영국 왕실의 티타임

영국 왕실의 티타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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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는 말이 섬이지 남북으로 뻗은 인랜드(inland) 고속도로는 거기를 달리다 보면 이게 섬인지 대륙인지 헷갈리게 합니다. 밴쿠버 고속도로 제한 속도가 시속 100킬로미터인데 이곳 섬 고속도로의 제한 속도는 110킬로미터인 것을 보게 됩니다. 나나이모에서 이 인랜드 고속도로를 타고 30분 정도 노스(north)로 달리면 팍스빌(Parksville)에 도착합니다. 팍스빌은 옆에 붙은 퀄컴비치(Qualcum Beach)와 함께 해변에 위치한 인접 시골 마을이지만, 둘을 합쳐도 나나이모의 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그야말로 작은 마을들입니다. 

팍스빌을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퀄컴비치로 들어가 밀너가든(Milner Gardens & Woodland)을 방문했습니다. 그 옛날 영국에서 온 부자가 이곳 엄청난 면적의 땅을 사들였고, 그후 땅을 팔지 않고, 숲을 그대로 잘 보존하면서 남겨놓고 지금은 숲 안에 찻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숲으로 들어가는 입구에서 돈을 받아 생긴 수익으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며 숲을 잘 가꾸고 보존해오고 있습니다. 인구 밀집 지역도 아니고 인구가 늘어나는 지역도 아니기 때문에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숲을 밀고 집을 지으면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보존하면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으니, 요즘 보기 드문 바람직한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10불이고 시니어 디스카운트는 없습니다. 숲으로 잘 가꾼 트레일을 걸으며 나무 구경을 하다보면 밀너 티하우스(Milner House)가 나타납니다. 

티? 온천지에 숲이 난무한(?) 곳이 캐나다인데, 돈 받고 숲으로 들여보내고서는 티 한 잔이라고? 크지 않은 티 하우스에 룸이 두어개 있는데, 고맙게도 우리 팀에게 룸 하나를 통째로 배정해주었고, 그곳에서 영국 왕실 분위기의 티타임을 가졌습니다. 분위기가 그런 곳인 줄 상상을 하지 못하고 들어갔는데, 티타임을 마치고 나니 마치 영국왕실에 들어가 티대접을 받고 나온 기분이었습니다.


티는 다양한 종류를 구비하고 있는데, 사람마다 각자의 티를 주문받는 것이 아니고 두어 종류의 티를 주문하면 그것으로 여러 사람이 티를 나누며 즐기는 것입니다. 우리는 롱디스턴스 블랙(long distance black), 아이리쉬 블랙퍼스트(Irish breakfast), 허브 등 세 종류의 티를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디저트 두 종류를 같이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티 가격은 비싸지 않은 편이고, 디저트 값은 티 가격의 두 배가 넘습니다. 티는 아담한 크기의 티팟(tea pot)에 담겨 나오는데, 티팟은 보온을 위하여 동양식 문양의 보온용 보자기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보쌈티!


나이 지긋한 백인 할머니가 서빙을 했는데, 정말 황송할 정도로 지극정성 서빙을 해주었습니다. 감동 그 자체. 그 분의 서빙 자세뿐만이 아니고, 이곳에서 만나는 직원 모두 얼굴에 미소가 가득하고, 몹시 친절하고 그것도 과하지 않고, 인종차별이란 것을 전혀 느낄 수 없는 최고의 분위기였습니다. 별 다섯 개, 팍스빌이나 퀄리컴 비치를 찾는 모든 이이게 강추하는 스팟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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