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 나절 동네 한바퀴 – 캐필라노 리버 트레일


저녁 나절 동네 한바퀴 캐필라노 리버 트레일

웨스트 밴쿠버의 숲은 휘슬러의 웅장함과 스쿼미쉬의 터프함에 더하여 도심의 품격까지 지니고 있는 신비로운 곳입니다. 방구석에 처박혀 화면에 영혼을 빼앗기고 있다가 떨구고 동네 뒷산, 이 숲으로 들어오면 치유가 있습니다. 눈도 시원해지고, 영혼까지 맑게 세척이 됩니다. 정말 사람은 과학과 인공을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순간 듭니다.
 

비가 온 바로 뒤인데도 트레일을 워낙 잘 가꾸어놓아 신발밑에 질척거리는 것없이 말끔하게 트레일을 돌 수 있습니다. 지지난 주까지만 해도 동네 뒷산에 눈이 내렸건만 오는 시간과 계절은 막을 수가 없는 것인가?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 숲으로 나와 제일 먼저 먹는 맛있는 곰먹이인 스컹크 캐비지가 꽃을 피운 것이 보입니다. 습진 곳에서 어찌 저런 황홀한 노란색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신비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등산 하면서 새콤함과 달콤함으로 입술과 혀를 축일 수 있는 허클베리가 봉오리를 움틔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숲에는 별의별 모양새들이 있습니다. 바위를 품은 나무도 보입니다.

 
댐에 물이 불어 댐밑으로 떨어지는 물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디디고 있는 발밑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지축을 흔들고 있습니다저녁 나절, 4.5 킬로미터 정도를 숲에서 어슬렁거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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