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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 주말 휘슬러 풍경 - 2026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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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초순 주말 휘슬러 풍경 - 2026년 *This blog post wa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7월초 주말에 휘슬러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아침에 기타 치고, 공짜 이팩터 인스톨하고 앰플리튜브에 있는 프리셋 기타톤 들어보면서 놀고 있는데 아내가 뜬금없이 휘슬러 드라이빙 가자고 합니다. 버나비나 써리 정도에 살고 있으면 휘슬러가 먼 길이지만, 웨스터 밴쿠버에서는 휘슬러까지 한시간 반만 운전하면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거리상으로는 백킬로미터 남짓이지만, 중간에 있는 스쿼미쉬 윗동네까지만 가면 거기서는 삼십분만 더가면 휘슬러에 닿을 수 있습니다. 휘슬러에 도착하여 마켓플레이스에 차를 세웠습니다. 이것이 로컬의 강점입니다. 지금은 웨스트 밴쿠버에 살고 있지만, 10여년 전에 스쿼미시에 2년간 살면서 휘슬러를 뻔찔나게 드나들면서 휘슬러 일대를 쥐잡듯이 뒤지고 다닌 명실상부한 로컬입니다. 휘슬러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휘슬러의 대형 주차장에 차를 세웁니다. 마켓플레이스에 차를 세우면 휘슬러 빌리지를 관통하는 빌리지 스트롤로 바로 들어설 수 있습니다. 주차비는 두 시간에 6불이고 시간이 지체되면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연장하면 되는데 추가 비용은 한 시간 더 연장하는데 2불입니다. 좋은 날씨에 주말이어서 사람들이 꽤 많이 북적거립니다. 휘슬러 슬로프는 여름에는 산악 자전거 트레일이 됩니다. 한 여자아이도 자전거를 타고 산에서 방금 내려온 모습입니다. 블랙콤까지 올라가니 거기는 주말 마켓이 형성되어 영락없는 장터 분위기입니다. 블랙콤까지 올라가서 볼 일이 있으면 리프트 바로 앞에 있는 건물 아래층으로 내려가도 되고, 아니면 호텔 화장실을 찾아도 됩니다. 샤토 페어몽 호텔 화...

아날로그의 로망이 디지털로

아날로그의 로망이 디지털로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세월 참 빠릅니다. 엊그제 새해가 시작이 되었는데, 깜빡 졸고 있는 사이에 구월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랜 세월, 지나간 세월.

긴 세월 동안 나는 무엇을 쥐고 살았는가? 

우아하고 예쁜 남의 집 귀한 딸을 거의 팔불출에 가까운 한 남자가 데리고 와 살면서 이 여자가 로망으로 삼고 있는 세 가지 물건이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언덕 위의 하얀 집, 전축, 그리고 피아노. 참 옛날 스럽게 무척 아날로그한 취향입니다. 

언덕 위의 하얀집. 정확하게 그 로망은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아파트 3층에서 살고 있습니다.

전축, 같이 사는 동안 거실에 전축이 하나 있었던 적이 있었나?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 않지만 있었던 적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나 하나 믿고 인생을 건 여자에게 큼지막한 전축이 하나 거실에 있어줘야 하는데 지금은 없습니다. 멋진 공룡 전축을 대신하여 아내의 조그만 데스크 위에 있는 음향기기는 조그만 보스(Bose)의 블루투스 스피커입니다. 스마트폰과 그 스피커가 전축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날로그 큰 소망이 쬐꼬만 디지털 성취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피아노. 밴쿠버로 이주할 때, 한국에서 구입한 삼익 피아노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밴쿠버에서 생존을 위하여 이사를 자주 하다보니, 이사할 때마다 그것이 큰 짐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소리가 얼그러질 때마다 비싼 돈 주고 튜닝을 해야 했습니다. 그러다 어느 때, 또 한번 이사를 해야 했을 때, 그 큰 짐 되는 피아노를 처분하기로 했습니다. 처분을 했는데, 그게 아내에게 그리 큰 상처가 되었을 줄 몰랐습니다. 어릴 때부터 갖고 싶었던 피아노, 그걸 가졌는데, 그걸 처분하자고 했을 때, 동의했지만, 아내의 마음은 어떻게든 그걸 킾(keep)하고 싶어 했다는 것을 처분한 다음에야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그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하고 너무 쉽게 처분해 버렸습니다. 아내의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면서 ‘아차’ 싶었고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후회와 미안함을 느낀 일이 있습니다.

뭔가 대책, 애프터 서비스가 필요했습니다. 처분해놓고 그 큰 피아노를 다시 사는 것은 그렇고 해서 마침 그 때 때맞추어 코스트코에 디지털 피아노가 나와서 그걸 구입했습니다. 그걸로도 좀 아쉽기는 하지만, 만족해주는 아내가 너무나 참 눈물나게 고마웠습니다.



Casio CDP-220R

삼익 피아노 대신 아내를 위해 마련한 카쇼의 디지털 피아노입니다. 이건 이 살아서는 나가지 못할 인생 극장에서의 공연(?)을 끝내고 극장 문을 열고 나갈 때까지 킾(keep)할 보물(?)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걸 구입하니, 혼자서도 쑥 들어올릴 수 있을 정도로 휴대성(?)이 좋습니다. 그리고 튜닝이 필요없습니다. 전원만 켜면 언제나 정해진 소리가 나옵니다. 그리고 피아노 소리뿐만 아니라 별의 별 소리가 다 나옵니다. 그리고 자체적으로 가지고 있는 좋은 음악들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그리고 그걸 스스로 연주해주고, 조그만 디스플레이에 연주되는 건반의 위치가 나타나 그걸 따라 곡들을 연습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미디 기능이 있어서 미디 파일을 SD카드에 옮긴 다음, 이 디지털 피아노의 SD카드 슬롯에 끼우면 그걸 연주해줍니다. 찬송가 미디 파일을 꼽으면 찬송가 전곡을 반주해주기도 합니다. 뿐만 아니라 컴퓨터와 연결하여 DAW로 음악 작업을 하는 것도 가능하고, 악보 제작 프로그램으로 악보에 노트를 입력하는 기능도 당연히 수행할 수 있습니다. 아날로그 로망이 디지털로 채워졌습니다. 

무거운 아날로그 피아노를 거실에 폼나게 채워주지 못하고, 꿩 대신 닭이라고 대신 들어온 디지털 피아노와 우쿨렐레를 치고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지난 추억이 주는 아련한 아쉬움과 미안함에 속으로 우는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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