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룩이 간을 빼먹는 부자들
벼룩이 간을 빼먹는 부자들
하루 24시간을 어떻게 쓰시나요? 8시간 자고, 8시간 일하고, 8시간 놀고, 그렇게 8시간씩 쪼개진 시간들,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의 차이가 뭘까요? 부자가 아닌 사람들은 돈 버는 시간이 8시간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놀고 자는 시간에는 구좌에 돈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평소 버는 돈보다 더 벌려면 자지 말고, 놀지 말아야 합니다. 밥먹는 시간조차 아껴야 합니다. 그러나 부자는 자고 있는 동안에도, 놀고 있는 동안에도 구좌에 돈이 절로 굴러들어옵니다. 세상은 그렇게 두 진영으로 갈라져 돌아가고 있습니다.
돈 버는 사람들이 생산해내는 결과물로 돈 잘 벌지 못하는 사람들도 혜택을 보긴 봤습니다. 초가집에서 살던 사람들이 수돗물 나오고 수세식 변기가 있는 아파트에서 살게 되고, 자동차도 몰고 다니고, 컴퓨터도 하고, 스마트폰도 들고 다니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둘은 공생 관계로 살게 된듯 싶지만 빈부의 격차는 서로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엄청난 틈으로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둘의 공생 관계에서 발생한 가장 큰 부작용은 지구 온난화입니다. 부를 쫓아 200년을 달려온 결과는 너무나 처참합니다. 사막 도시 두바이에 때아닌 물폭탄이 내리고, 남태평양의 섬들이 물밑으로 사라지고, 시베리아 동토가 녹아내리면서 집들이 비틀어지고, 따뜻한 택사스에 눈폭풍이 몰아치고, 여름이 되면 온 세상의 숲들이 몇달 동안 산불에 시달리고, 바다 생물들이 이상한 떼죽음을 당하고, 미국 동부에는 수조 마리의 매미가 창궐하고, 에베레스트와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고, 이렇게 세상이 망할 줄 아무도 몰랐습니다. 이제사 내 그럴줄 알았다고 잘난 척 뒷북을 쳐봐야 이미 때가 늦었고, 돌이킬 수 없고, 그렇게 망해가는 수순만 남았습니다.
각설하고, 부자들이 부자 아닌 사람들의 간을 빼먹으며 부를 쌓고 있는 모습은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고, 부자 아닌 사람들은 자기 간을 내주면서도 부자들이 만들어 놓은 제품에 현혹되어 오늘도 아낌없이 종자돈을 마구 써대고 있습니다.
부자 기업 중에 벼룩이 간을 빼먹지 않는 기업이 없지만, 마이크로소프트도 그 중 대표적인 한 부자입니다.
오늘도 윈도11이 장착된 노트북을 켭니다. 부팅 시간을 체크해봤습니다. 14초 정도 걸립니다.
그러면 하루 한번 컴퓨터를 켜는 경우, 그게 십년 쌓이면 몇 시간이나 될까요?
14초 곱하기 365일 곱하기 10년 나누기 60초 나누기 60분 그러면 대충 14시간.
그럼 시급 50불인 사람이라면 14시간 곱하기 50불 그러면 700불. 부자에게 돈을 보태주기 위하여 10년 동안 눈 먼 돈 700불 날리는 것에 개의치 않는 것이 부자가 아닌 사람들의 너그러움입니다. 부자는 그런 것 생각도 않고 전혀 개의치도 않습니다. 돈 앞에 세상에 양심이나 도덕성같은 것은 없습니다.
윈도 쓰는 2억 명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내 돈 돌리도” 한다면, 1,400억 달러, 그 돈 돌려주는 게 맞는 이야기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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