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이 다른 차, 독일 차
시스템이 다른 차, 독일 차
2000년형 뉴비틀이 정비받으러 왔습니다. 폭스바겐이 폭스바겐 딜러로 가지 않고, 왜 지엠 딜러로 오는지 모를 일입니다.
콜드(cold) 상태에서 미스파이어가 있다고 합니다. 지엠 테크니션이 폭스바겐 독일차를 고치는 게 가능할까요? 독일차는 뭔가 다르지 않나요?
독일차는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독일차라고 다를 게 없다.
그냥 비쌀뿐이다,”라고 설명을 해주면, 못믿겠다라는
표정을 지으면서 “그래도 뭔가 시스템이 다르지 않습니까?”라고 반문을
합니다.
독일차가 그렇게 다르다면 지엠 테크니션이 폭스바겐 차를 어떻게 정비할 수 있겠습니까? 이 차의 정비 히스토리를 보니, 제가 타이밍벨트와 워터펌프를 교체한 이력이 보입니다.
독일차가 뭔가 특별하고 다른 시스템이라면 제가 그 차를 어찌 정비를 했겠습니까? 엔진을 뜯어보면서 느낀 점은 혼다나 현대보다 나을 것도 없고, 못할 것도 없는 그게 그거란,
별다를 것없는 차라는 느낌입니다.
미스파이어가 난 이유는 뭘까 찾아보기 위하여 코드를 읽어보니, 캣(catalytic converter)과 오투센서가 나갔습니다. 그리고 미스파이어는 1번 실린더에서 나고 있습니다. 왜
1번 실린더에서만 미스파이어가 일어나고 있을까? 궁금증을 가지고 살펴보니,
1번 실린더 스파크플러그 와이어가 퓨얼레일에 닿아 스파크가 일어난 흔적이 와이어 위에 보입니다. 스파크플러그로 가야할 전기가 중간에서 새어버리니, 1번 실린더 연소실에서 폭발이 제대로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게 독일차 시스템의 특별함인가요?
미국 차나 일본차에서 보이는 자동차 부품이 독일차에 보이지 않는 경우가 없고, 독일차에 있는 부품이 미국차나 일본차에 보이지 않는 일이 없습니다. 어떤 메이커를 불문하고
자기만의 독특한 시스템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지 못하다는 이야기입니다. 성능, 내구, 가치면에서 차이가 없는 것이 독일차인데, 단지
한가지 차이는 자동차 가격이 독일차가 일본차보다 두 배 이상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년 정도 지나면 중고차값이 일본차보다 더 낮아지는 경우가 다반사니, 멍청한 사람들이 차에 붙은
벤츠 마크, 독일 브랜드 마크에 눈먼 돈을 그리 바보같이 쓰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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