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한겨울 – 싸이프러스 마운틴


아직도 한겨울 싸이프러스 마운틴

 

때는 3 19, 3월말 즈음이면 이젠  봄입니다. 그것도 완연한 봄. 지지리도 지리하게 오던 비가 멈춘, 햇살 화창한 주말, 예배 후에 마을 뒷산, 싸이프러스(Cypress) 마운틴에 올랐습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일부 눈(snow)과 관련된 경기종목이 싸이프러스 스키장에서 열렸습니다. 타운에 봄기운이 완연한 3월말에 그 싸이프러스에 올랐습니다. 올라가보니 거긴 아직 한겨울입니다. 설국입니다. 더구나 하이킹을 시작하는데, 눈발도 날립니다.

 

 

 
겨우내 엄청 쌓이고 쌓인 눈의 두께를 트레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완만한 트레일을 따라 꼬불꼬불 설국의 경치에 취해 걷다보면 보웬섬(Bowen Island)을 포함한 호사운드(Howe Sound)와 션샤인 코스트(Sunshine Coast)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인 보웬 룩아웃(Bowen Lookout)으로 오르는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이 됩니다. 호흡을 가다듬어 가며 서너굽이 오르다 보면 크게 어렵지 않게 드디어 그 뷰포인트에 이르게 됩니다.

 

보웬 룩아웃에는 그곳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이 있습니다. 블루제이로 불리는 스텔라제이와 위스키제이로 불리는 그레이제이등 두가지 종류의 새가 그곳 터줏대감들입니다. 파란색의 블루제이는 의심이 많아 사람에게 여간해서는 가까이 오지 않습니다. 반면 위스키제이는 먹이를 손에 올려놓으면 전혀 개의치 않고 사람 손에 올라앉아 먹이를 챙깁니다. 블루제이는 거기도 살고, 타운에도 보입니다. 하지만 위스키제이는 타운에는 보이지 않고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기가막힌 경치를 즐기며 새들과 한참을 놀다가 스키장 하우스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스키하우스는 봄에 한겨울을 즐기는 사람들로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9개월 앞에 다가올 겨울에 대비한 스키 회원권 발매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부담이 되지 않게 할부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3월까지 스키를 탈 수 있는 도심의 스키장이 이렇게 가격을 저렴하게 내놓으니, 휘슬러 스키장도 덩달아 가격을 내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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