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데시벨의 의미
6 데시벨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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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대기 기온이 섭씨 8도입니다. 이 온도는 ‘춥다’라는 느낌(한국사람 기준: 백인들은 삼겹살이 두꺼워서 이 온도에서도 반바지)을 느낄 수 있는 온도이고, 얇고 소매 긴 양모 티셔츠를 한 겹 추가해야 될 때가 되었다는 신호입니다. 두꺼운 셔츠 하나를 밖에 입는 것보다 얇은 메리노 티를 하나 더 입는 것이 답답하고 무거운 기분이 덜해서 좋습니다. 메리노 티는 면티와 다르게 땀 냄새도 잘 내놓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겨울에 높은 눈 산을 며칠 동안 누비는 아웃도어 매니아들에게는 메리노 내의가 필수입니다.
바깥 온도는 8도인데, 실내 온도는 온도계가 24도를 가리키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굉장히 큰 온도 차이입니다. 창문을 열고 싶지 않을 수 있지만, 과감하게 열면 오히려 그 큰 온도 차이 때문에 엄청난 상쾌함을 느낄 수 있는 면도 있습니다. 창문을 오래 닫고 있으면 방안에 사람 사는 여러가지 냄새들이 모여 좀 답답해집니다. 그러니 발코니로 통하는 문을 싫어도 기꺼이 가끔씩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걸 열면 시원한 바닷바람이 들어오면서 그동안 방안의 공기가 얼마나 답답했는지 바로 느낄 수 있습니다.
차가운 날씨에 창문을 열면 순간 시원해서 좋은데, 그렇게 문을 좀 오래 열어놓고 싶어서 찬 공기를 시원하게 느끼며 앉아있다 보면 외투를 하나 걸친 위는 괜찮은데, 맨발 차림의 발과 다리가 이게 정말 시련 속에 놓이게 됩니다. 발이 얼고 각질도 많이 생기고, 혈압도 오르는 것같고, 추위도 곱배기로 느끼게 되고 정말 좋지 않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없나 찾아보니, 있습니다. 아마존에도 있고, 월마트에도 있는데, 월마트 가격이 아마존의 반 값입니다. 이름하여 “under desk leg warmer” 아마존에서는 60불대이고, 월마트에서는 30불 대입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꼭 그렇게 큰 돈 들여서 해결해야 되나?
이 문제를 아주 간단한 방법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쇼핑백으로 해결을 했습니다. 코스트코 쇼핑백을 펼치고 그 안에 수건을 하나 깔고 발을 집어 넣었습니다. 그랬더니 아무리 찬 바람이 방으로 들어와도 발과 무릎 아래가 찬 바람으로부터 완전히 차단되어 아주 안락했습니다. 무릎 위에 머플러 한 장을 올리면 정말 천하무적입니다.
발을 잘 씻고 집어넣으면 기분도 좋습니다. 꼼꼼한 냄새가 나면 수건만 갈아치우면 됩니다. 뭐 비싼 레그 워머같이 전열선으로 그 안을 데우지 않아도 바람을 직접적으로 차단하는 것만으로도 찬 기운을 전혀 느낄 수 없고 아주 안락합니다. 작년 겨울에는 실내화로 해결을 했는데, 잘 쓰고 나서 더러워졌다고 버린 그것을 또 다시 살 이유가 없어졌습니다. 실내화는 발을 보호하지만, 발목은 노출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쇼핑백으로 거의 돈 들지 않고 아주 쉽게 큰 문제 하나를 멋지게 해결을 했습니다.
발 따스게(따뜻하게) 하고 나서, 쇼핑백에 두 발 밀어넣고 앉아 노트북의 DAW에 가상악기 음원을 로딩하고 키보드를 두드려 댑니다. 이제는 미디 키보드만 두드려 댈 것이 아니라 보컬로 좀 악을 쓰면서 녹음도 해볼 때가 되었습니다. 장비는 이미 마련을 했습니다. 마이크도 있고, 마이크 스탠드도 겁나게 마련을 해놓았습니다. 그런데 이걸 아직 제대로 사용해보질 못했습니다. 사느라고 바빠서.
준비해놓은 마이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슈어(shure)의 SM58 다이내믹 마이크입니다. 이걸 구입하고 한번 테스트 삼아 사용은 해보았습니다. 그때 느낀 점은 스피커로 나오는 소리가 의외로 작다는 것이었습니다. 유튜브 음악을 틀고 거기에 마이크 소리를 입히면 마이크로 입력되는 소리가 너무나 작고 초라하게 들렸습니다. ‘이거 이래 가지고 쓰겠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무대에서 가수들은 잘도 쓰더만?
원래 다이나믹 마이크의 특징이 주변 소음의 유입을 최소화하기 위해 감도를 줄인 것입니다. 그걸 보완하기 위해서 마이크 소리를 받아들이는 오디오 인터페이스에서 마이크 게인을 좀 올려주어야 합니다. 아직 그런 것을 제대로 해보지 않아 이 다이내믹 마이크로 그런 숙제를 해결해보는 것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감도를 낮춰 만들어진 것이 다이내믹 마이크이기 때문에 다이내믹 마이크를 사용할 때는 마이크 소리가 입력되는 부분을 손으로 덮어 사용하면 안되고 밑부분 막대 부분을 잡아야 합니다. 마이크 잡는 폼을 좀 부린다고 소리가 입력되는 수음부를 손으로 덮어버리면 녹음이 제대로 될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최대한 입 가까이 대야 합니다.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소리의 크기를 나타내는 단위는 데시벨입니다. 이 소리의 크기가 마이크와 입의 거리에 따라 선형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로그(log)적으로 변합니다. 현재 거리에서 두 배로 마이크와의 거리를 벌이면 두 배씩 소리가 늘어날 때마다 6데시벨씩 소리가 작아지고, 이를 보충하려면 에너지를 4배로 올려주어야 합니다. 만약 마이크를 지금 사용하는 것에서 두 번 두 배로 멀리 한다면 16배로 에너지를 올려주어야 합니다. 입 가까이에 마이크를 대고 100와트가 필요했다면, 마이크를 두 번 멀리 했을 때는 1,600와트의 에너지를 뿜어주어야 입에 가까이 대었을 때와 같은 소리를 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로그, 고등학교 수학 시간에 배운 함수입니다. 기억하고 있나요? 당시 그 개념이 뭔지 몰랐어도, 공식만 외우면 그냥 백점 맞을 수 있었던 점수 따기 과목이었습니다. 로그는 1614년에 스코틀랜드의 수학자 존 네이피어(John Napier)에 의해서 발명이 되었습니다. 17세기 초 천문학과 항해술의 발전에 의하여 큰 수를 효과적으로 다룰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던 시기에 부응하여 탄생했습니다. 로그는 큰 숫자를 다루는 범위를 좁혀 주는 효과를 주었고, 큰 숫자를 곱하고 나누는 것을 단순히 더하고 빼는 방법으로 다룰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좌우지간 그렇게 로그적으로 움직이는 마이크를 가지고 놀 때가 되었습니다. 과연 이 다이내믹 마이크와 초보자용 싸구려 오디오 인터페이스와 DAW와 사운드 튜닝 소프트웨어 가지고 얼마만큼 매력적인 소리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재미로 해보는 건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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