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럭 드림

트럭 드림

북미 자동차 오너들의 로망은 픽업 트럭을 모는 것입니다. 벤츠 모는 것보다 픽업 트럭 모는 것이 정말 더 폼납니다. 픽업 트럭의 주류는 하프톤(½ ton)급입니다. 포드의 F-150, 지엠의 실베라도와 씨에라 같은 트럭이 북미의 대표적인 하프톤 트럭들입니다. 트럭을 몰고 싶은데 하프톤이 부담이 되면 쿼터톤(¼ ton)급의 트럭을 선택하게 됩니다. 북미에서 쿼터 톤 트럭으로 대박을 친 것은 토요타의 타코마입니다. 쿼터 톤 트럭 시장을 타코마에게 빼앗긴 GM이 분발하여 만들어낸 것이 쉐비의 Colorado와 지엠시의 Canyon입니다.

타코마가 토요타 차답지 않게 트랜스밋션등에 품질문제가 많고 두리뭉실한 디자인에 염증을 느끼던 중에 콜로라도와 캐년이 나오자 인기를 끌며 엄청 팔렸습니다. 타코마에게 빼앗긴 쿼터 톤 트럭 시장의 점유율을 많이 회복했습니다.

GM딜러 정비샵에는 항시 트럭들이 많이 들어와 있습니다. 특히 제가 일하고 있는 딜러는 대자연을 끼고 있는 노스쇼어에 자리잡고 있어서 특히나 트럭의 비율이 많은 편에 속합니다. 아래 그림은 오늘 오전의 딜러 정비샵 모습입니다. 테크니션들이 차에 붙어있지 않고 노트북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일은 하지 않고 유튜브 보고 있나? 그건 아니고요.


차를 들여다보고 증상을 확인하고 체크엔진들이 들어온 경우에는 코드를 확인한 다음, 서비스 인포메이션을 확인합니다. 서비스 인포메이션은 자동차 연구소에서 설계자들이 시스템의 구조와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어디에 문제가 있을 경우, 어떤 경로로 문제의 원인을 추적하는지 프로세스를 자세히 설명해놓은 정비지침서입니다. 테크니션들이 그걸 들여다보고 있는 것입니다. 옛날에는 500쪽이나 천쪽이 넘는 두꺼운 책으로 되어있는 정비 매뉴얼을 뒤적거리며 일을 했는데, 인터넷이 대중화된 이후로는 노트북이 정비 매뉴얼을 대신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을 시작한 차는 2019년형 쿼터 톤 트럭 지엠시 캐년입니다. 디젤엔진 트럭인데, 냉각수가 새는 문제가 있고, 계기판에 타이밍 벨트를 교체하라는 경고 메시지가 떴고, 체크엔진등이 들어오는 문제 때문에 들어왔습니다. 코드를 찍어보니, P026D라는 코드입니다. 코드 관련 인포메이션을 체크해보니, 여러가지 체크사항 중에 이그조스트(exhaust) 리킹(leaking)을 체크해보는 것이 있습니다. 인젝션 문제 관련해서는 인테이크나 이그조스트 쪽에 리킹을 체크하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입니다.

이그조스트 쪽에 리킹을 체크해보니, 문제되는 것이 보입니다. DEF 인젝터에서 새고 있는 흔적이 발견됩니다. 


그리고 냉각수가 새는 문제 관련해서는 엔진 앞쪽의 타이밍 벨트 커버를 벗기고 확인을 해봐야 합니다. 이 트럭은 워터 펌프가 타이밍 벨트 커버 안쪽에 있기 때문입니다. 타이밍 벨트 커버를 벗겨보니, 냉각수가 새는 곳이 두 군데입니다. 헤드쪽 플러그에서 새고 있고, 워터펌프에서도 새고 있습니다. 이 상태를 확인하려면 엔진과 라디에이터 사이에 잔뜩 붙여진 자잘한 것들을 엄청 많이 뜯어내야 합니다. 라디에이터 쉬라우드, 팬 클러치, 풀리들과 브라케트 등등 뜯어내고 또 뜯어내야 타이밍 벨트를 알현할 수 있게 됩니다.


워터 펌프를 떼어내보니, 새고 있던 것이 확실히 확인이 됩니다.


워터 펌프 교체하고, 플러그에 실링(sealing) 다시 잘 해주고, 타이밍 벨트 교체하고, DEF 인젝터 새 것으로 교체해주고, 엔진오일 교환해주어 트럭을 다시 정상 상태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서팬타인 벨트에도 크랙이 많이 있어 그것도 새것으로 달아주었습니다. 할렐루야, 천사의 도움의 손길을 받아 또 한 대 무사히 잘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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