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이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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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뿔났다 엊저녁(밴쿠버 시간으로 2024년 5월 10일 저녁) 서울 하늘은 어땠나요? 밴쿠버의 하늘에는 난리가 났습니다. 하늘에서 일어난 그 난리 블루스를 보려고 토요일로 넘어가는 금요일밤 자정께 밴쿠버 사람들은 도시의 불빛을 피하여 빛이 없는 곳으로 대규모 이동을 했습니다. 밴쿠버 밤하늘에 펼쳐진 오로라 쇼를 선명하게 보기 위해서입니다. 예전에 겨울 스웨덴에서 오로라를 처음 보았습니다. 검은 밤하늘을 배경으로 형형색색의 컬러 커튼들이 ‘슈슈슉’ 모양을 순식간에 바꾸며 마치 외계의 귀신불빛같이 움직이는 것을 보면서 신기하기도 했고, 어떤 알지못할 두려움까지도 느꼈던 기억이 납니다. 그런데 한국보다는 위도가 좀 높기는 해도 북극권에서는 한참 떨어진 밴쿠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는 것은 참 희귀한 경험입니다.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었던 것은 이례적으로 강하게 휘몰아쳐 온 태양풍 때문입니다. 태양에 뭔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태양이 왜 뿔이 난 것일까요? AI에게 물어보니, 알고 싶은 이야기는 하지 않고, 그저 강력한 태양풍 때문에 금요일 저녁 밴쿠버에서 오로라를 볼 수 있고, 도시의 불빛을 피해야 선명한 오로라를 볼 수 있다는 코멘트뿐입니다.  자정께 발코니로 나가보니, 도시의 환한 불빛에도 불구하고 싸이프러스 산너머로 정말로 희미하게나마 오로라가 보입니다. 외곽도시인 메이플리지에 사는 친구가 보내준 오로라 사진은 오로라가 제대로 찍힌 모습을 보여줍니다. 사진으로 보는 오로라는 신기하기는 해도 처음 그것을 보는 사람 마음에 어떤 여운을 강하게 주지는 못합니다. 선명한 오로라를 직접 보는 것은 인생에 한번 겪어볼만한 경험입니다. 그걸 처음 볼 때, 각자의 마음 속에 이는 파문은 각자의 인생 경험에 나름의 강한 임팩트를 남깁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싼 돈 내고도 캐나다 북쪽으로 오로라 여행을 떠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모양입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

스크린 2개로 작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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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2개로 작업하기 어딜 가던 항상 손에서 놓지 않는(그것이 손에 있든, 호주머니, 혹은 가방에 있든) 물건이 하나 있습니다. 카메라입니다. 언제 어디에 있던 시선을 잡는 것이 있으면 그것을 카메라에 담기를 좋아한 것이 카메라를 평생 손에 달고 다니게 된 이유입니다. 그래서 카메라 성능과 함께 휴대성이 중요합니다. 오래 전 마련하여 쓰던 조그만 소니 카메라가 꽤 오랫동안 쓸만 했는데, 4K 촬영이 가능하고, 40배 줌이 되는 소형 카메라가 등장한 이후부터는 그게 애물단지가 되었고, 최신 카메라를 구매하지 못하고 있는 동안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은 역시나, 40배 줌같은 기능이 없어 한계를 느끼고 있습니다. 언제나 원하는 소형 카메라를 구입하나, 입맛만 다시고 있는 상황입니다.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고 사진을 검토하면, 글감 영상이 거미줄처럼 머리속을 엮기 시작합니다. 그러다가 어떤 한 테마가 잡히고, 주제의 방향이 설정이 되면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춤을 추기 시작합니다. 생각한 것들이 글로 전환이 되는 작업입니다. 그렇게 사진은 제가 글을 쓰는 작업의 주요한, 아니 거의 절대적인 동력이, 동기가 되어줍니다. 글에 삽입될 사진들을 설정하고, 사진 크기를 조정하고, 필요하면 사진 수정작업을 한 다음에 그걸 보고 글을 쓸 때면 필요한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는 화면과 그림이 띄워진 화면이 따로 나란히 앞에 있는 것입니다. 즉, 세컨(2nd) 스크린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글과 그림 화면이 둘이 따로 있으면 작업하기가 참 편합니다.  사진과 글작업뿐만이 아니고, 업무에서도 정보 화면과 작업 화면이 두 개 혹은 서너개가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 걸 위하여 통상 큰 모니터 화면을 큰 데스크 위에 두 개 이상 놓고 작업을 하게 되지만, 저는 듀얼 스크린을 소박하게 마련하고 작업을 합니다. 노트북 화면과 타블렛 화면을 사용하여 사진을 보며 글쓰는 작업을 합니다. 그걸 어떻게 하는지 보겠습니다. 신속하고 금방 편하게 됩니...

Come back to Barbec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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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e back to Barbecue 사할린과 같은 위도상의 웨스트 밴쿠버, 5월로 접어들면서 대기에 찬기운이 거두어지고 이제 발코니에 나설만합니다. 꽃과 풀들에게도 숨쉬기 딱 좋은 기후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발코니에 나서면 건물들 사이로 멀리 조지아 스트릿 건너 UBC 땅이 보입니다.  여름이면 채소밭으로 바뀌는 발코니의 싱그러운 모습이 보는 사람에게도 생기를 불어넣어줍니다. 웨스트밴쿠버가 사할린과 같은 위도지만 연중 훨씬 더 따뜻한 이유는 북태평양으로 올라오는 멕시코 난류 때문입니다. 소고기 바베큐, 이제 거의 바베큐 도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고기는 한번만 뒤집어야 한다.” 고기굽기계(?)에서 미신처럼 번지던 그 룰은 일찌기 폐기처분했습니다. 고기가 구워지는 상태를 보면서 타지않게 몇번 뒤집어주고, 뒤집을 때마다 고기의 부드러운 정도를 체크하면 속이 어느 정도 구워졌는지 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감이 점점 더 정확해지고 있습니다. 와이어리스 고기속 온도 측정기를 살까말까 고민을 한 적이 있는데, 굽는 감이 정확해지다 보니 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습니다. 고기는 채소와 같이 먹을 때 진가를 발휘합니다. 해피 썸머가 인생 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양푼 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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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푼 라면 웨스트 밴쿠버의 파크로열몰에 가면 물건들을 1불에 파는 달러샵이 있습니다. 옛날에는 정말로 1불짜리 물건들이 많았는데, 물가가 오름에 따라 1불짜리 물건보다는 몇불짜리 물건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그렇지만 다행인 것은 아직 물건들 값이 10불이 넘지는 않습니다. 2불 혹은 3불짜리 물건들이 꽤 많이 보입니다.  개밥그릇같이 생긴 양푼도 하나 3불입니다. 스텐 양푼인데 그 정도 가격이면 싼 겁니다. 비빔밥을 양푼 그릇에 넣어 비벼먹으면 정말 운치(?)도 있고 마치 논일하다가 눈둑가에 걸터앉아 새참 먹을 때의 그 기가막힌 맛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마성의 양푼에 비빔밥이 아니라 라면을 끓여서 먹어보았습니다. 양푼 라면, 양푼비빔밥 만큼이나 정말 맛있습니다. 라면을 끓인 솥(?)은 무려 쌍둥이표 브랜드입니다. 이런 게 홈센스라는 마켓에서 40불 안팎의 가격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정말 좋은 동네입니다. 쌍둥이표 그릇에 끓인 라면은 쌍둥이표 라면인가요? 쌍둥이표 양푼 라면! 라면에 계란뿐만이 아니고 버섯, 콩나물에 몇가지 야채까지 때려넣어 끓이니 라면의 품격이 일본 돈코츠라멘 저리가라 수준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아삭아삭한 식감의 물김치까지 곁들이면, 세계 최강 양푼라면 식단이 되었습니다. 황홀한 시간이었습니다.

윈드차트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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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드차트 만들기 골프 크래쉬(Golf Clash) 게임이 스마트폰 게임으로 세계적으로 폭넓은 매니아층을 형성하고 있고, 이 게임 매출 하나로 벌어들이는 돈이 엄청나 미국의 대형 게임 메이커인 EA가 이 게임과 게임 회사를 천문학적인 비용을 지불하고 통채로 사들였습니다. 이 게임을 만든 회사가 스코틀랜드에 있는 Playdemic이라는 조그만 게임 회사인데, 이 게임 하나로 인생 대박을 친 것입니다. 아무래도 조그만 스마트폰 위에서 하는 게임이다보니, 실제 상황과 잘 부합되지 않는 점이 상당히 많이 있지만, 그냥 재미로 즐기는 컴퓨터 게임이다라고 생각하고 게임을 즐기다 보면, 나름대로의 방법을 가지고 즐기는 재미가 쏠쏠한 게임입니다. 이 게임을 처음 시작하면 정말 단순하고 평이하고, 심지어는 단순반복적인 작업(?)으로 느껴질 수 있지만 게임의 난이도가 높아지면서 게임 속의 바람의 세기가 거세어지기 시작하면서 게임에 난항을 겪기 시작합니다. 그런 상황이 되면 나름대로의 방법을 개발하여 바람을 극복하고 샷을 성공시켜 나가야 합니다. 그런 관점이 이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 사이에 큰 이슈가 되어서 그런지, 사람들이 골프 크래쉬 노트북이라는 웹사이트를 오픈하여 윈드 콘트롤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있습니다. 게임 속의 강풍을 어떻게 극복할지, 어떻게 바람을 극복하는 오조준을 하여 원하는 샷을 때려낼지에 대해 나름 정확한(?) 분석을 해내고 있습니다.  골프 크래쉬 노트북에서 제공하는 윈드 정보에 기초하여 직접 윈드 차트를 만들어 그걸 사용하면서 게임을 정복해나갔는데, 골프 클럽이 업그레이드 되는 동안 지속적으로 윈드 차트를 같이 업데이트 시키며 윈드차트를 참고한 것이 게임의 승률을 올리는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윈드차트, 그게 뭔지 골프 크래쉬 웹사이트의 주요 페이지들을 보면서 알아 보겠습니다. 먼저 웹의 홈을 보면 윈드(Wind)라는 탭이 보입니다.  윈드 탭을 클릭하면 링 메소드(Ring Method)라는 말이 보입니다. 그게 앞...

내게 필요한 모바일 데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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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필요한 모바일 데이터 용량은 나 자신을 위해 천불짜리 스마트폰을 사본 적이 없습니다. 지금 쓰는 폰은 코스트코에서 산 2백불 대의 모토롤라폰입니다. 이거 썩 괜찮습니다. 특별히 업그레이드 필요를 느끼지 않고 잘 쓰고 있습니다. 언락폰인 그 스마트폰으로 텔루스의 20불짜리 프리페이드를 사용했습니다. 그건 데이터로 500메가를 제공했습니다. 한달동안 500메가 이내로 쓰려면 정말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늘 데이타를 끄고, 와이파이 있는 곳에서만 이용하다가, 모바일 데이타가 필요한 경우, 최단시간 이용하고 다시 데이터를 꺼야 합니다.  그러다가 이 시대에 그렇게 움츠려 살게 아니라 우리도 데이터로부터 한번 해방되보자를 외치며 활로를 모색하던 중 작년말에 모바일 서비스 업체들이 서로 나서서 세일을 할 때, 과감하게 왕창 세일을 하는 퍼브릭 모바일로 갈아탔고, 지금은 39불에 60기가를 주고 캐나다는 물론이고 미국에서까지 기본으로 사용가능한 플랜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500메가가 2개면 1기가, 그러니 60기가면 500메가의 120배 용량입니다. 그럼 60기가로 데이터의 굴레로부터 해방이 되었나? 되었습니다. 우선 이제는 스마트폰의 데이터를 껐다켰다 하지 않습니다. 항상 켜둡니다. 데이터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집에 오면 절로 와이파이 모드로 바뀌기 때문에 집에서는 아무리 인터넷을 많이 하고 유튜브를 보아도 모바일 데이터 소모가 없습니다. 밖으로 나가면 5G 모드로 바뀌면서 모바일 데이터 소모가 시작됩니다. 밖에서 소모되는 데이터는 어떤 것들일까요? 이메일 확인, 햄버거 오더, 네비게이션, 약간의 동영상, 사소한 등등. 모바일 껐다켰다 신경 쓰지 않고 그렇게 항상 켜고 다녔으면 모바일 데이터 소모량이 얼마나 될까요? 한달 거의 다되가는데 아직 3기가도 넘지 못했습니다. 60기가는 차고 넘치는 너무나 충분한 양입니다.

스마트워치는 필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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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워치는 필수인가 근래 들어 장하석 교수의 과학철학 강의를 유튜브를 통해 들으면서 그의 인간적인 매력에 매료되었습니다. 그가 뭐 과학계나 철학계에서 큰 업적을 이룬 것은 딱히 없어보입니다. 그가 강의에서 보이는 압권은 1700년대 후반부터 1900년대 초반까지 약 150년간 인류역사상 가장 급격한 변화가 있었던 기간에 쓰나미처럼 등장했던 온갖 과학, 철학, 신학, 종교의 변화, 그 방대한 변천사를 일괄하고 잘 정리하여 나름의 분석과 고찰을 통하여 명강의를 뿜어내는 것이 남이 가지지 못한 그의 실력이고 그것을 인정받아 영국 캠브리지 대학의 교수로도 일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의 강의를 들으면서 그가 가진 뭔가 특별함에 빠져들게 되는데, 강의 도중에 그가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말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요즘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어떤 존재(?)입니까? 폰 없으면 패닉에 빠지지 않나요? 정비하는 테크니션들도 그 힘든 일을 하면서도 수시로 폰을 들여다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폰 없이 살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요? 지금은 세상의 중심이 사람이 아니라 마치 스마트폰인 것 같은 착각이 들기도 할 정도입니다. 그런 폰이지만 그게 사람으로부터 수많은 시간을 빼앗고 있는 것이 사실이긴 합니다. 폰을 들고 있는 동안이 생산적인 시간이 되는 경우보다는 킬링타임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 않을까요? 장교수는 자신의 일에서 스마트폰으로부터는 얻을 것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기에게 주어진 시간을 충실하게 중요한 책들을 읽고 연구하고 조사하고 정리하는데 올인한 것같습니다. 제가 만약 스마트폰이 없다면 할 수 없는 일이 뭐가 있을까요? 전화를 할 수 없습니다. 이메일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온라인 주문을 할 수 없습니다. 필요할 때 사진을 바로 찍을 수 없습니다. 운전할 때 네비게이션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과 비디오를 가지고 하던 동영상 편집작업을 할 수 없습니다. 블로그에 글 쓰고 그림 올리는 작업에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반 이상인데, 그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