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건진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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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트코에서 건진 펜 한국에서 노벨 문학상이 나와 세상을 놀라게 했고, 그 누구보다 한국사람들이 더 많이 놀랐을 겁니다. 그런데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요즘도 옛날 사람들이 쓰던 원고지에 글을 쓰나요? 요즘도 원고지를 손글씨로 글을 쓰면 집중력이 좋아져 원고지를 사용한다는 작가들이 일부 있다고는 하지만 대세는 워드프로세서로 글을 씁니다. 펜 대신 키보드로 글을 쓰는 시대입니다.  그러면 연필이나 볼펜이 사라지고 없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아직도 많은 사람에게 특히 학생들에게 필기구는 필수입니다. 그리고 어릴 때 가운데 손가락에 연필살이 박힐 정도로 열심히 글을 써보아야 나중에 어른이 되었을 때, 폼나게 멋진 글씨를 쓰는 솜씨를 평생의 재산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저같이 작가도 아니고 학생도 아니고 이제는 그냥 조용히 가만히 살아야 할 처지에도 아직 연필을 사용합니다. 뭐 할 일이 있으면 키보드와 마우스를 사용하여 작업을 하지만, 키보드 옆에 늘 스케치북과 연필이 놓여있고, 뭔 생각이 번개같이 떠오를 때, 머리를 두드리는 뭔 인풋이 눈으로 귀로 들어올 때, 그걸 놓치지 않기 위하여 재빨리 연필을 들고 키워드를 메모해둡니다. 그때 순식간에 스르륵 메모를 하기 위하여 잘 쓰여지는 B계열 연필을 사용합니다. 한국에서 교복 입고 학교 다니던 시절에는 4B가 제일 진한 연필이었는데, 캐나다 와서 보니, 무려 8B도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8B나 6B 연필을 쓰면 정말 술술 잘 써집니다. 볼펜보다 더 잘 써집니다. 그러다 언젠가 월마트에서 젤 펜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8B 연필만큼이나 잘 써질까? 코스트코에서는 다양한 구색의 물건을 진열해놓지 않습니다. 잘 키운 놈 한둘만 잘 선정하여 다른 곳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팝니다. 문방구도 마찬가지입니다. 월마트같이 다양한 펜을 진열해놓지 않습니다.  얼마 전에 코스트코에서 본 펜은 제브라 브랜드 볼펜입니다. 10불인데 무려 30개의 볼펜이 들...

이제는 돌이켜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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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돌이켜야 할 시간 늘 흐리고 비오는 날씨였던 것 같은데, 오늘은 날씨가 정말 좋습니다. 오후 늦은 시간 파란 하늘에 나타난 달의 모습이 신비롭습니다.  미국은 얼고, 정전되고, 불타고 난리도 아닌데, 밴쿠버는 아직(?) 평화롭습니다. 북미에 오면 고기를 많이 먹을 줄 알았는데, 이제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소고기 값이 너무 비쌉니다. 이제는 고기는 돼지고기 밖에 사먹지 못할 것 같습니다. 코스코에는 오늘도 사람들이 많습니다. 기후변화가 극심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즈음,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먹을 수 있는 식량들이 언제까지나 이렇게 풍부할 수 있는 걸까요? 그렇지 않게 되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절박하게 바뀔까요? 쇼핑하는 사람들의 카트를 보면 다양한 식재료들이 많은데, 그런 음식을 사고서도 계산하고 나가 정크푸드 핫도그를 사먹는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날씨가 좋아 해가 넘어가기 전에 그 햇살을 받고 싶어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멋집니다. 그런데 바람이 세게 불어 파도가 제법 크게 일고 있습니다. 그 옛날 밴쿠버에도 큰 불이 있어 웨스트민스터의 집들이 모두 타버린 대화재가 있었습니다. 북미의 집들은 나무로 지어졌고, 불이 났을 때, 강풍이 불면 도시가 다 타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그런 강풍이 며칠째 쉼없이 불어대고 있다니, 인간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가 없는 모양입니다. 경찰이 있어도 도둑을 잡지 못하고 도둑질이 끊이지 않고, 소방수가 있어도 불을 끄지 못하는 것이 인간의 능력입니다. 교만을 버리고, 겸손해야 하고, 죄를 버리고 회개해야 합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보시면 광고가 방해가 됩니다. 노트북 화면으로 보면 광고가 옆으로, 밑으로 붙어 글을 읽기가 훨씬 편합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

밧데리 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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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데리 부심(浮心) 겨울철이 되면 싫어도 늘어나는 작업이 있습니다. 배터리입니다. 기온이 내려가면 배터리의 파워가 수직으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배터리의 나이가 사오년이 지나면  배터리가 언제 넉다운될지 모르는데, 그게 겨울에 터지는 경우가 다반사입니다. 노인네들이 너무 덥거나 추울 때 생을 마감하는 일이 많은 것과 비슷합니다.  오늘 아침에도 시동이 걸리지 않는다는 차의 배터리를 테스트했습니다. 한국에서 만들어서 캐나다로 수출 되어온 2016년형 소형차입니다. 배터리에 구형 장비를 연결하여 배터리를 테스트했습니다. 구형 장비는 배터리의 상태가 좋지 않을 경우, 테스트 전에 충전을 먼저 실시하는데, 충전 시간을 알려줍니다. 그런데 신형 장비는 테스트 전 충전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몰라, 이게 신형 장비인지 궁금할 때가 있습니다.  차를 베이로 들인 다음, 엔진이 돌아가는 상태에서 전압을 체크해보니, 충전 전압은 충분히 나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배터리를 충전하고 테스트하여 테스트를 패스하지 못하면 배터리를 교체해주면 됩니다.  그런데 시동이 걸리지 않는 문제로 딜러에 들어온 차를 정비할 경우, 정비를 시작하기 전에 우선 부딪히는 사소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방전된 배터리 때문에 딜러에 온 경우, 차 시동을 먼저 걸어야 하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부스터입니다. 딜러에 공용으로 쓰는 부스터가 있는데, 적지 않은 경우에 방전이 되어 있어서 무용지물입니다. 그런 문제 때문에 언제부터인가 테크니션들이 자비로 각자의 부스터를 하나씩 마련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문제도 있고, 얼마 전에 저희 집 차도 배터리가 방전되어 난감한 경우를 당하고부터, 딜러에서 일할 때뿐만 아니라 비상시에도 사용할 수 있는 간편한 휴대용 부스터가 하나 있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작심하고 하나 준비한 것이 노코의 GB40이란 부스터입니다. 노코 브랜드가 요즘 잘 나가는 부스터인 모양입니다. 샵에서 공용으로 쓰고 있는 것은 GB70입니다...

몽키 마을 바나나 가게 아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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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키 마을 바나나 가게 아줌마 산으로 둘러싸인 조그만 시골 마을, 조그만 가게에서 바나나를 파는 아담한 체구의 미소가 예쁜 마음씨 좋은 아줌마가 있습니다. 아침 햇살이 눈부신 초여름 월요일 아침, 아직 젖냄새 가시지 않은듯 어려보이는 꼬맹이에게 그 작은 어깨보다도 더 큰 책가방을 걸쳐주고, 도시락을 챙겨 학교로 보냅니다.  삐꺽거리는 문을 열고 아침 햇살이 들기시작하는 텃밭으로 나가 자식 키우듯 정성스럽게 가꾸는 채소들에게 물을 줍니다. 서둘러 설거지를 마치고 집을 나섭니다. 쓰러지지 않고 서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로 허름한 가게 문을 열고, 바나나 가게 아줌마가 장사를 시작합니다. 우선 몽키들이 사먹을 바나나를 진열대에 예쁘고 정갈하게 진열을 합니다. 어제 아이가 아프다고 전화를 해오는 바람에 가게 정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허겁지겁 퇴근을 하느라고 진열대 위의 바나나들이 너저분하게 널부러져 있습니다. 하나, 둘 낱개로 떨어져 있는 바나나들을 정리하고 제대로 붙어있는 바나나 덩어리들을 내놓고 정리합니다. 낱개로 떨어져나간 바나나들은 껍질이 금방 꺼멓게 변하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걸 몽키들이 잘 사가지 않습니다. 바나나 한 덩어리를 통째로 사가는 몽키들은 참 고마운 몽키들입니다. 어떤 고약한 하얀 할머니 몽키는 가끔씩 가게에 들려 바나나 진열대로 가서는 덩어리 바나나를 하나하나 낱개로 뜯어버립니다. 다 뜯어서 몇 개 사가는 것도 아니고 죄다 뜯어놓기만 하고, 겨우 달랑 바나나 한 개만 사갑니다. 그렇게 뜯어놓으면 다른 사람이 그 뜯어놓은 바나나는 잘 사가지 않습니다. 바나나 가게 아줌마 장사를 막 망쳐놓는 행동입니다.  그래도 착한 바나나 가게 아줌마는 아무런 원망도 하지 않고 뜯겨 널부러진 바나나를 가지런히 정리하고, 껍질이 거멓게 색깔이 변해버린 바나나는 따로 모아 치웁니다. 그 바나나는 거두어 눈이 잘 보이지 않고 거동이 어려운 이웃 할머니에게 먹으라고 가져다 줍니다. 껍질이 살짝 거멓게 변한 바나나는 껍질을 까보면 속은 아직 썩지 않고 제...

지도자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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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품격 한국 사람은 대통령 때문에 골 때리는 사람이 많은 모양입니다. 반면 미국은 대통령 때문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은 모양입니다. 그럼 캐나다 사람은? 캐나다는 대통령이 그 좋은 자리를 그냥 내놓았습니다. 캐나다도 대통령을 싫어하는 사람이 많았나 봅니다. 이즈음, 대통령, 지도자의 품격을 생각나게 합니다. 지도자는 천사 쪽에 서야 합니까? 악마쪽에 서야 합니까? 요즘 지도자들은 흑화되어야 하는 모양입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을 행하면서라도 인기를 얻고, 정권을 얻어야 하고, 일단 정권을 얻으면 과정은 중요하지 않고, 승자가 되고, 승자가 정의가 되는 논리에 사로잡히는 모양입니다. 순진한건지, 바보인건지, 그저 그렇게 세상을 살아온 저의 기준에서는 최고 지도자는 최고의 도덕성을 가져야 하고, 정의의 사도여야 하고, 거짓을 멀리하고, 세상 사람 누구나 본받을만한 사람이어야 하는 겁니다. 그런데 살아보니, 완전히 아닙니다.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온갖 권모술수를 행해야 하고, 배반하고 이합집산 해야 하고, 돈과 거짓과 결탁하지 않고는 다른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지금의 지도자들은 최소한의 양심, 도덕성도 없어 보입니다. 너무나 도덕적으로 타락한 세상에 살다보니, 성경 속에 나오는 도시와 나라들들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그 옛날 소돔과 고모라를 닮은 현대의 메가시티들, 그 중의 하나 로스앤젤레스가 불타고 있습니다. [창19:24] 여호와께서 하늘 곧 여호와께로부터 유황과 불을 소돔과 고모라에 비같이 내리사 [Ge 19:24, NIV] Then the LORD rained down burning sulfur on Sodom and Gomorrah—from the LORD out of the heavens. 자기가 대통령이 될 나라의 큰 도시 하나가 불바다가 되고 있는데, 그가 하는 소리는 마치 러시아 대통령과 같은 소리를 합니다. 살기 힘들어 하는 국민들 케어 할 생각, 썩어빠진 미국의 의료보험 제도 뜯어고치고, 총기 사고 없는 나라로 만들, 그런 ...

아직도 중세 소작농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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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중세 소작농 시대  연말 지나고, 새해를 맞이하고 두번째 주가 시작이 되고 다시 일상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오늘 아침은 대형 SUV를 받아 정비를 시작했습니다. 2021년형 GMC 유콘(Yukon)입니다. 이 유콘의 샤시는 하프톤(half ton) 트럭과 같습니다. 뒤쪽 시트들을 접으면 편평한 방이 되고 어른 두 명이 쾌적하게 누울 공간이 생깁니다. 그렇기 때문에 캠핑 트레일을 끌고 다닐 필요가 없이 간단하게 텐트없이도 캠핑을 다닐 수 있습니다. 요즘 새 차로 이런 차를 사려면 10만불, 줄잡아 1억을 들여야 합니다. 이런 트럭을 모는 사람은 휘발유값에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여유가 있어야 합니다. 이 트럭이 오늘 온 이유는 뒤쪽 브레이크를 손보기 위해서입니다. 작업 벤치 위에 있는 노트북으로 이 차의 정비 이력을 보니, 작년 11월에 제가 그 작업을 추천을 했습니다. 이런 어마어마한 트럭을 몰고 다니는 사람이 추천한 그때 바로 작업을 하지 않고 왜 이렇게 뒤늦게 오는 것인지? 작업 지시서를 보니 ‘헐!’ 이해가 되기는 합니다. 뒤쪽 브레이크 패드와 로터 교체하는 비용이 무려 천불이 듭니다. 브레이크 패드가 176불, 로터가 하나 270불이니 두 짝이면 541불, 그리고 인건비는 279불. 조그만 방 월세만큼이나 큰 비용이니, 보통 사람들은 망설일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돈이 엄청 많은 사람은 모를까, 좀 애매한 사람들은 돈 쓸 일 많은 연말에 정비하지 못하고 미루어 두었다가 나중에 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수긍이 가는 이야기입니다. 딜러가 고객에게 천불을 받으면 그 돈을 벌게 해준 테크니션에게는 얼마나 큰 떡 고물이 떨어질까요? 사실 일한 것이 테크니션 혼자만은 아닙니다. 그 고객을 받아서 상담과 서류 처리를 해주는 서비스 어드바이저가 있고, 그 차 정비를 위해서 필요한 부품을 수급해준 파트 쪽 담당자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서비스 매니저도 있고, 샵포맨(shop foreman)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층 ...

놀보에게 온 이메일 한 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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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보에게 온 이메일 한 통 노는 놈인지 어떻게 알았는지, 비씨파크(BC Parks)에서 이메일이 하나 왔습니다. 사실 어떻게 알았는지는 아니고, 과거 수없이 놀러 다니면서 비씨파크 웹사이트에서 캠핑장을 예약 했고, 제 어카운트가 있기 때문에 이메일이 온 것이지요. 오늘 받은 이 이메일은 저같은 놀보에게는 아주 큰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바로 “올해도 한 번 잘 놀아보자. 인생은 짧다. 후회 없이 놀아라.” 하는 메시지입니다. 아직 새해가 시작된지 며칠 지나지 않았는데, 올 여름 놀 것에 대비하라는 중대한(?) 메시지입니다. 비씨파크에서 온 이메일의 내용은, 놀아야 하니 미리 캠핑장을 예약하라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비씨의 여름 캠핑장은 몇 달 전에 미리 앞서 예약을 해놓지 않으면 자리가 없습니다. 5월 캠핑장 예약을 1월 16일부터 시작하니 놓치지 말고, 잊지 말고 꼭 예약을 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몇 개월 앞서 캠핑장을 예약할 때는 제약 조건이 있습니다. 이걸 잘 숙지하고 그 조건에 맞게 예약을 진행해야 인터넷 예약을 하면서 에러가 나지 않습니다. 이걸 모르고 그냥 무작정 예약을 진행하면 이상하게 예약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않고, 마치 웹사이트에 문제가 있는 것같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약조건을 숙지하고 예약을 진행해야 멘붕에 빠지는 사태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그 조건은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기본적으로 최소 3일을 예약해야 예약이 진행이 됩니다. 이걸 모르고 이틀 예약을 하면 예약 프로세스가 진행되지 않아 열받는 일이 발생합니다. 그리고 공휴일이 월요일인 경우 예약을 하려면 금, 토, 일을 예약을 해야 합니다. 토, 일, 월 이렇게 예약은 허용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휴일이 금요일인 경우는, 목, 금, 토를 예약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공휴일이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아닌 경우는 아무런 제한없이 그냥 3일을 예약하면 됩니다. 이런 규정을 만든 이유는 금요일이나 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캐나다 사람들이 열광하는 롱위켄드(l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