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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불 콜벳 - 북미의 가성비 하이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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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만불 콜벳 - 북미의 가성비 하이퍼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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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중순, 밴쿠버의 휴가철 그 중심입니다. 지엠 정비샵은 여전히 한산한듯 은근히 바쁩니다. 한산하다가도 어느 사이 보면 베이에 정비하는 차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는 아웃도어 환경에 접한 지역이라 사람들이 픽업 트럭을 많이 사용합니다. 따라서 정비샵에 들어오는 차들이 조그만 소형차보다는 픽업과 SUV 비율이 훨씬 많은 편입니다. 그런데 옆에서 잭이 작업하는 차는 좀 독특한 차입니다. 미국의 가성비 스포츠카 콜벳입니다. 그 콜벳을 PDI(신차 점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잭이 저보고 이게 삼십만불이라니 말이 되냐고 합니다. 잭은 젊은 백인인데 유쾌하고 매너가 꿀입니다. 정비를 하고 있지만 그가 추구하는 다른 세계는 음악입니다. 밴드 리더로 활약하고 있는 드러머(drummer)입니다. 여름이 되면 가끔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있는데, 그가 보이지 않으면 공연 트립을 떠났다고 보면 됩니다.
그런데 비싸야 10만불 정도이던 콜벳의 가격이 갑자기 30만불이라니, 하룻밤 사이 세상 물가가 세배 오른 건가요? 잭이 작업하고 있는 콜벳은 신형 엔진을 탑재한 ZR1 모델입니다. 엔진도 신형이지만 다른 부품들도 비싼 것을 사용했습니다. 브레이크 로터에도 메이드인 이태리 마크가 보입니다.
콜벳의 기본형 가격은 여전히 10만불 안팎입니다. 유럽 슈퍼카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북미형 가성비 좋은 스포츠카 자리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ZR1 모델을 론칭하면서 지엠이 단번에 더 큰 돈을 벌 꼼수를 부립니다. 먼저 엔진, 새로운 엔진은 5.5리터 8기통 엔진에 최고 속도가 시속 374km이고, 순간 가속력은 정지상태에서 시속 96km까지 끌어올리는데 2.3초가 소요됩니다. 1064마력의 엔진이 뿜어내는 성능입니다. 이 정도의 성능을 내는 유럽산 하이퍼카는 페라리 SF90이나 람보르기니 레부엘토(Revuelto)등인데, 이것들 가격은 최소 50만불 이상이고 백만불이 넘어가는 것도 있습니다. 그러니 콜벳의 30만불은 여전히 가성비를 내세울 수 있는 가격인 셈입니다. 보통 600~800마력의 엔진을 슈퍼카라고 하고, 천마력이 넘으면 하이퍼카라고 합니다. 슈퍼카 위에 군림하는 슈퍼카라는 의미가 됩니다.
ZR1의 가격을 기존 콜벳 대비 세배 올리기 위하여 새 엔진을 올린 것 외에 엔진의 엄청난 토크를 견디기 위하여 트랜스미션과 구동축 내부부품들도 새로 설계를 하면서 비용이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위의 그림에서 보인 브레이크 부품들도 가격을 올릴 수 있는 요인 중의 하나입니다. 탄소섬유 재료 적용으로 차체의 무게는 낮추면서 고속 주행시 차체를 바닥으로 누르는 에어로다이내믹 설계등이 다 돈으로 환산된 것입니다.
그리고 이 차를 막 찍어내 떼돈을 한꺼번에 벌겠다는 생각을 접고 희소성을 부여하기 위하여 켄터키 볼링그린 공장에서 한정된 수량만 수작업으로 엔진을 조립하여 생산합니다. 이렇게 하여 현지 딜러들이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할 수 있도록 해주었고 그렇게 가격이 더 뛸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돈지랄하며 사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페라리나 맥라렌 같은 백만불짜리 하이퍼카의 성능을 30만불에 즐길 수 있다는 환상을 가지고 아낌없이 지갑을 열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는 것입니다.
30만불 있으면 이 차를 살까? 저는 절대로 아닙니다. 아일랜드에 마당 넓은 판자집 하나 사서 낚시하고, 트레킹 하고, 사진 찍고, 글쓰고, 음악하며 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성의와 시간 내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밴쿠버의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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