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인 키안 - 노스 밴쿠버 지엠 딜러
이란인 키안 - 노스 밴쿠버 지엠 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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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60을 인스펙션 하다보니 앞쪽 대쉬 중앙에 스피커가 박혀 있는 것이 보입니다.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 제품입니다. 그 이름을 아는 사람은 알고 모르는 사람은 모르는, 그 이름을 한번쯤 들어본 사람이 있을 수 있고, 전혀 생소할 수도 있는 그런 브랜드 네임입니다.
그런데 이 B&W는 명성있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입니다. 이름에서 감을 잡을 수 있듯이 영국에서 탄생한 브랜드인데, 이게 미국 기업으로 팔려갔다가 현재는 그 주인이 놀랍게도 삼성입니다. 명성있는 오디오 브랜드는 주인이 바뀌어도 원래 이름을 바꾸지 않는 것이 통례입니다. 그 브랜드 명성의 오리지넬리티를 죽이지 않고 살려놓기 위한 것입니다. 오디오 매니아들 세계에서는 삼성의 브랜드 네임 가치가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바워스 앤 윌킨스 하면 그 명성을 알아주고 기꺼이 지갑을 열기 때문에 명성 있는 오디오 회사를 인수했다고 해서 그 이름을 자기 이름으로 바꾸지 않습니다.
지엠차에서 볼 수 있는 오디오 브랜드는 보스(Bose)이고 벤츠에서 볼 수 있는 오디오 브랜드는 부메스터(Burmester)입니다. 미국차는 미국 오디오 브랜드를 쓰고, 독일차는 독일 오디오 브랜드를 사용하는데 중국에 넘어간 볼보는 영국(아니 지금은 삼성, 그러니까 한국인가) 오디오 브랜드를 사용합니다. 중국이 볼보는 인수했지만 명성있는 오디오 브랜드를 확보하지는 못한듯 합니다. 오디오 브랜드의 내막을 알고보니, 한국이 중국을 본의 아니게 엿먹인 상황인 것도 같고.
지엠에서 만드는 30만불을 호가하는 쉐비의 가성비(?) 스포츠카 콜벳에도 예외없이 보스 오디오가 들어갑니다. 제가 쓰는 베이 옆 베이에 콜벳이 올라가 있습니다. 차가 앞쪽으로 꼬꾸라지지 말라고 앞쪽을 받쳐놓고 엔진을 내리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엔진을 내리면서 앞을 받쳐주지 않아 이 비싼 차가 앞으로 떨어지면서 망가진 모습을 담은 숏이 인터넷에 많이 있습니다.
왜 이 장난감(?) 같은 차의 엔진을 내리는 것일까요? 차는 장난감같이 예쁘게 생겼지만, 엔진은 어마어마합니다. 날개만 달면 날아갈 수도 있을 것 같은 속도를 내는 어마무시한 엔진이 장착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그 엔진의 프런트 커버 밑쪾에서 아주 사소한 엔진 오일 리킹이 있습니다. 엔진이 차에 들어가 있는 상태에서는 공간이 없어 엔진커버를 떼어낼 수 없어서 엔진을 통째로 분리해낸 다음에 엔진커버를 뗴어내고 실링 작업을 다시 해주어야 합니다. 그 작업을 하는 키안은 이란인입니다.
소시적 엔진 작업을 많이 했지만 이제는 엔진 작업이 젊은 세대에게 넘어가고 있습니다. 큰 트럭의 엔진 작업을 하다보면 배를 라디에이터 위쪽 서포트 위에 걸치고 엔진 안쪽으로 몸을 쭉 뻗어 작업을 하다가 보면 몸의 상체 근육과 핏줄이 늘어가 몸을 일으켰을 때, 갑자기 지구가 핑도는 어지러움이 느껴집니다. 엔진 작업이 나이가 들면 하기 어려지는 작업이 됩니다.
미국은 현재 이란에 폭탄을 퍼붓고 이란산 원유를 실은 유조선을 나포하고 난리블리수를 추고 있는데 노스밴쿠바와 웨스트밴쿠버의 부자 동네에는 이란인들의 인구가 엄청납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바닷가 산책로에 나가보면 인구의 거의 반 정도가 이란인이지 않을까 싶을 정도입니다. 그러다보니 제가 일하는 지엠 딜러샵에도 어느날부터인가 이란인 인구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파트쪽의 영국 출신 스태프가 이란인 여자와 결혼하더니, 파트쪽에만 이란인 두 명이 더 고용되었고, 서비스 어드바이저 쪽에도 이란인이 한 명 있고, 테크니션쪽에도 이란인이 키안을 포함하여 두 명이 있습니다.
이란인들은 외모가 서양인에 더 가깝고 다들 영어도 잘하여 캐나다 이민 사회에 스며드는데 전혀 이질감이 없습니다. 성격들도 모두 친화적이고 모난데도 없는 편입니다. 트럼프는 그런 이란을 모질게 몰아치고 고사시키려고 하고 있고, 이란인 보통 사람들은 그런 미국의 고립정책과 공격, 신정독재정치 하에 신음하고 있습니다.
키안이 이 어마무시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차 주인이 작업 과정을 보려고 나타났습니다. 나이많은 백인 노인입니다. 사람이 돈 많다고 모두들 자비로워지는 것은 아닙니다. 돈이 많으면 자기를 위해 쓰기 바쁘지, 가난한 사람들 돌볼 마음은 없습니다. 그 사람이 그러는지 어떤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폭삭 늙은 나이에 저런 사치품을 사들이고, 오일 조금 샌다고 거기에 목메이는 것보으로 대충 성격 파악이 되는 것입니다. 지엠이 이런 골통 부자들을 위해 그런 비싼 차를 만들어 팔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하면 참 씁쓸한 일입니다.
저같은 가난한 사람은 평생에 콜벳키를 주머니에 넣고 다닐 일은 없을 것입니다. 돈이 있어도 그 짓을 할 것 같지는 않고. 제가 저지른 최고의 사치는 55인치 삼성 티비에 사운드바를 연결한 것입니다. 바워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의 주인인 삼성이 만든 사운드바. 이것만 해도 마음이 천하만땅 부자인 기분인데. 은혜로다. 감사할 일뿐이로다.
<링크> 소 뒷걸음질하다 쥐 잡은 이야기 - 일렉기타 교회톤 잡은 썰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성의와 시간 내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밴쿠버의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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