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에서 미캐닉으로 - 캐나다 밴쿠버

엔지니어에서 미캐닉으로 - 캐나다 밴쿠버

*This blog post is written in Korean. To view it in English, you can use a translation app or select your web browser's translation option to view it in English.


2026년 지엠씨 테레인이 딜러에 들어왔습니다. 보니 렌터카 회사가 운영하는 차입니다. 문제는 왼쪽 깜박이가 작동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른쪽 깜박이는 정상 작동을 합니다.


왼쪽 앞뒤쪽 깜박이등 모두가 작동을 하지 않고 계기판의 깜박이등도 아무 반응이 없고 당연히 깜박이를 켰을 때, 깜빡거리는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비상등을 켜보니, 모든 등이 정상 작동을 합니다. 운전석 밑쪽에 퓨즈박스가 하나 있는데 BCM(Body Control Module)으로 가는 퓨즈 4개를 체크해보니 모두 이상이 없습니다. 이 차는 깜빡이 멀티펑션 스위치에서 오는 신호를 받아 BCM이 깜빡이 램프를 작동시키는 구조이기 때문에 BCM에 문제가 있는지 스위치에 문제가 있는지, BCM으로 가는 전원에 문제가 있는지, 서킷 와이어링이나 커넥터 컨택에 문제가 있는지 밝혀내야 합니다. 


비상등을 켰을 때, 모든 등이 작동을 하는 것을 보니, 서킷이나 커넥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일단 제껴 놓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BCM도 혐의가 크게 줄어듭니다. BCM의 혐의를 완전히 벗겨내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스캐너를 연결하여 BCM에 왼쪽 깜빡이 신호를 보내었더니, 왼쪽 깜빡이 등이 점등이 됩니다. 그래서 턴시그널 스위치 문제로 결론을 내리고 새 물건을 오더했습니다.


다음 날, 물건이 도착하여 턴시그널 스위치를 떼어내고 새 물건을 장착을 했습니다.


진단 결과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작업을 한 것이기는 해도 정말 새 물건을 달면 먹통이던 왼쪽 깜빡이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할까 싶은 염려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새 물건을 달았더니 정말 거짓말같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좌우 모든 깜빡이가 정상적으로 작동을 하고 물론 계기판에도 깜빡이 표시등이 같이 작동을 합니다. 수 만불 하는 이 비싼 자동차가 부품 하나 때문에 형편 없는 수준의 차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자동차 부품의 신뢰성이 자동차 전체의 품질 수준이 되기 때문에 부품 산업의 수준이 국가 경쟁력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런 조그만 부품들을 모두 자동차 회사가 직접 만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한 국가의 부품 산업 인프라가 그렇게 중요한 것입니다. 한국이 자동차 같은 기계 산업이나 스마트폰 같은 전자 산업에서 세계 정상에 설 수 있는 것도 겉으로 보이는 자동차 회사나 전자 회사만 잘해서 되는 것이 아니고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부품 산업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고, 거기에서 일하는 숨은 일꾼들의 노력이 한 국가의 힘을 뒷받침한 것이라는 점을 가슴에 새겨둘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비는 물건 갈아치우는 것은 10퍼센트이고, 진단이 90퍼센트입니다. 정비를 그냥 부품 교체하는 기름쟁이 직업이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테크니션(흔히 미캐닉으로 비하애서 칭해지지만)의 고뇌와 번민의 세계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편견입니다. 의사가 오랜 기간 공부와 훈련과 숙련이 필요한 직업인 것처럼 정비도 어프렌티스를 거쳐 자격증을 따는 테크니션이 되기까지는 통상 4년 이상의 공부와 훈련 기간이 필요한 직업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의사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딜러에서 일하다 보면, 저 놈은 공부해야 될 때 공부를 하지 않아서 기름쟁이를 하고 있지만, 어릴 때 환경만 좋았다면 대학 가서 공부 잘 했겠다는 생각이 들만큼 명석한 애들이 있습니다. 그걸 보면서 사람 개개인이 존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고, 직업으로 그리고 학벌로 사람의 귀천을 가리는 것은 참으로 유치하고 수준 낮은 짓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엔지니어하다가 미캐닉 하고 있는 것을 인생이 망한 것이 아니라 한번 사는 인생을 더 깊이 있게 살아보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자조 섞인 생각을 해봅니다.


이번에 이사하면서 이삿짐을 챙기다 과거에 만든 여러가지 서류틈에서 상장 꾸러미들도 보였고, 그런 것들을 아직도 가지고 있나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중에 현대 자동차 연구소 다닐 때 받았던 상장 하나도 보입니다. 5만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연구소에만 5천명의 날고 기는 연구원들이 일하는 직장에서 어느 한 해 특허 출원을 가장 많이 하였다고 받은 상장입니다. 범생도 살다보면 그런 미친 일을 벌일 때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사실 밴쿠버에 와서 밥벌이를 제대로 시켜준 것은 캐나다 연방정부가 발행해준 정비사 자격증입니다. 한국에서는 기계공학 전공과 자동차 검사기사 1급 자격증이 현대자동차 연구소 차량시험부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게 해준 일등 공신이었고.



버리지 않고 있던 쓸데없는 것 중에 이것도 아직 있었네요. 한국에서도 한달에 잔업 백 시간 이상 하는 바쁜 생활 속에서도 시간만 나면 산으로 들로 쏘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대었는데, 월간 사진 잡지사에서 보내 준 초대사진 작가패입니다.



<링크> Paintshop Pro 2023 vs Photo Impact 


<링크> 지엠 캐딜락 F1팀 - 소소한 F1 스토리 


❤️감사합니다❤️

미흡한 글이지만 끝까지 읽어주신 성의와 시간 내어주심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밴쿠버의 시원한 바람처럼 기분 좋은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댓글

Vancouver Story 최신글 모음

인기글 모음

예람 워십

성지용의인

아마존에서 이북 구입하기

Way Maker

창조 - 회개 - 예언 - 징조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묻거든 - 노는 재미로 산다고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

연속적인 변화의 증거가 없다면 진화는 거짓이 아닌가? - 화석은 진화의 증거가 아니다

실패가 성공이다 - 포스트모더니즘 시대의 쇼핑 철학

왜 회개하라고 하는가 - 나는 죄 지은 것이 없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