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 요나, 엘리야의 공통점

욥, 요나, 엘리야의 공통점

성경을 구약에서 신약까지 대항해를 해본 사람은, 대항해는 아니더라도 욥기를 읽어본 사람들은 모두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이런 이야기가 왜 성경에 있지? 뭘 보여주려는 거지?’

인간 세상만의 이야기가 아니고 하늘 세상과 인간 세상이 연결되어 있는 이야기고, SF환타지 소설이나 영화를 보는 듯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천지간에 대화가 있고, 욥기에 묘사되는 동물들은, 이름은 현존하는 동물의 이름이지만 묘사되는 모습은 공룡들입니다. 사람과 공룡이 공존했던 시대의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혼란스러운 것은 성경 욥기가 주는 핵심 메시지는 무엇인가 하는 것입니다.

가장 흔하게 해석되는 것은, 고난을 극복하면 축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겨우(?) 그 정도의 밋밋한 기복신앙 정도의 메시지를 주려고 그런 격한(?) 내용들을 담았다고? 

또 한 측면에서는 진화론을 반대하고 창조론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창조의 증거로 욥기를 인용합니다. 태초에 모든 동식물과 인간이 같이 창조되었고, 욥기는 공룡과 인간이 동시대에 공존했다는 것을 보여준다는 것입니다. 그것도 불과 몇 천년 전에.

저는 욥을 보면서, 요나와 엘리야가 보인 행동도 욥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주님(창조주)과 씨름하던 이들이 마지막에 보인 행동에 유사한 점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자기가 의인이라며 말많던 욥은 주님과 말씨름 끝에 입을 닫습니다.


주님의 부름에 불순종하며 지중해 건너 도망가던 요나는 물고기에게 잡혀 다시 끌려와서는 마지 못해 사명을 완수하면서 뙤약볕에 죽겠다고 불평을 하다가 주님의 한 말씀에 대답없이 요나서가 끝납니다.


엘리야는 기도의 전사로, 돌쇠같이 순종하는 캐릭터로, 좋아하는 사람이 많은 선지자입니다. 그런 대단한 사람이 여자가 뱉은 죽이겠다는 말 한마디에 무너져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치고는 낙담하여 주님 앞에 날 죽여주십시오 라며 완전히 캐릭터 망가지는 모습을 보입니다. 주님은 그런 엘리야, 자존감이 바닥에 떨어진 엘리야를 일으켜 세우시며 자존감 세우는 사명을 부여해주십니다. 쫄보 엘리야는 그제야 대사없이 사명을 완수하러 갑니다.


말많고, 주님께 끝까지 대꾸하고, 바보같이 굴던 이들이 하나같이 끝에 가서 말이 없어진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리고 그런 모습을 통해 성경은 무슨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 걸까요? 

성경이 주는 메시지는 그냥 글이 아니고 생명력이 있는 주님의 메시지를 담고 있기 때문에 시대마다, 사람 마음마다 그 영혼에 주는 메시지가 동일할 수 없습니다. 수만가지 의미와 메시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제 영혼을 울린 메시지는 이런 것입니다.

그들이 주님과의 대화를 통해 갑자기 느낀 것은 주님이 창조주라는 것을 새삼 느꼈고, 그 창조주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을 느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로마시대 콜로세움에서 사자 앞에 선 노예, 죽음이 그들 앞에 다가왔을 때, 그 노예들이 황제 앞에 감히 무슨 말을 할 수 있었을까요? 두려움 앞에 말은 커녕 숨도 제대로 쉬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영광과 능력은 황제 정도에 비할 바가 아닙니다.

지성소 안에 들어간 제사장이 주님의 영광을 보면 죽습니다. 그런 영광의 주님이 그의 피조물인 인간을 사랑하셔서 대화를 터줬더만 인간의 본성이 교만하여 자기의를 발하고, 궁금한 것도 많고, 말대꾸까지 합니다.

주님 앞에서는 모두가 죄인입니다. 욥은 주님이 창조주임을 새삼 깨닫는 순간, 자신의 의를 더이상 논할 수 없었고, 두려움을 느끼며 입을 닫을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요나도 마찬가지고, 엘리야도 새삼 깨닫는 것이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현대인은 어떤가요? 주님에 대한 경외심과 두려움이 없어, 심판을 무서워하지 않고 사후 세계도 인정하지 않습니다. 신이 없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죄를 심판할 신이 없다고 자기최면을 걸고 그리 찰떡같이 믿고 살고 있습니다. 막 살고 싶은 인간들이 그들의 영혼 속에서 신을 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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