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를 재미로 다니냐

교회를 재미로 다니냐

하나님의 은혜로 이 쓸데없는 자가 하나님 믿는 믿음을 가지게 되고, 주님 믿는 마음이 너무 좋아 다른 사람도 믿는지 궁금하고 믿지 않는다면 한번 예수님 믿어보라는 말을 하려고, “교회 다니세요?”하고 물어보면, 요즘 사람들은 나처럼 어리버리한 사람없고, 모두 눈치 200단. 내놓는 대답은 2차 공세조차 원천 차단하는 대답을 내놓습니다. “저 천주교 믿어요.”

더 이상 교회나 예수님 운운하지 말라는 칼같은 대답입니다. 교회 다니냐고 물어봤는데, 성당 다닌다고 대답하지 않고, 천주교 믿는다고 대답한 이유는 뭘까요?

성당 다니지 않는데, 다닌다는 물리적으로 보이는 행동에 대한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았던 걸까요? 뭘 믿는 건지는 남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니, 거짓말인지 정말인지 남이 알 수가 없는 노릇이고, 예수쟁이들의 집요한 접근을 원천 차단하는 방법으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아, 성당 다니세요?” 그러고 물러나지만, 성당을 전혀 다니지 않는 것을 감으로  대번에 알 수 있습니다

전도하려다 그런 소리를 들으면, 실망, 좌절, 패배, 아니면 절망스런 기분이 듭니까? 저도 처음에는 솔직히 똥 밟은 더러운 기분이었습니다. 전도왕들은 고구마 전도라고 계속 찌르면 된다라며 의욕을 더 불태웁니다. 그래야 하는 것이 믿는 사람들의 영혼 속에서 불타오르는 열정 같은 것인가 봅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는 이런 기분도 듭니다.


‘바보! 그래 지옥에 가서 개고생 한번 해봐라.’

‘그래 잘 생각했다. 너도 천국에 가면 내 배가 아플뻔 했지롱.’

‘하긴. 그래도 명색이 천국인데, 개나 소나 다 가면 그게 외양간이지 천국이겠냐.’


이런 생각을 가지고 너는 천국에 가겠냐?

각설하고,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재미있게 잘 다니고 있습니까?

재미? 교회를 재미로 다닌다고? 왜요? 재미를 나쁘게 생각하십니까? 이 세상을 한번 둘러보세요. 얼마나 아름답고 joyful한지 모릅니다. 주님이 세상을 창조하시고 땅위에 사람을 만들어 놓으셨을 때, 재미없게 세상을 만들어 놓으셨습니까? 사랑이 많으신 우리 주님, 당신의 피조물인 사람을 재미있게 하시려고 당신 보시기에도 심히 좋을 정도로 정말 멋지고 재미있게 세상을 만드셨습니다. 재미 정도가 아니라 피조물에 극강의 위트와 유머도 넣으셨습니다.

그러니 교회를 초상집 가듯 우중충하게 슬프고 꺽인 마음으로 가는 게 맞습니까 아니면 주님 만나는 기쁘고 재미난 기분으로 가는 게 맞습니까? 그에 맞게 예배를 시작하는 찬양은 주님의 영광을 찬양하는 기쁘고 경건하고 장중한 찬양이 좋고, 이 보잘 것없고, 죄 많은 영혼을 용서하시는 그 큰 은혜와 사랑을 감사하며 기뻐 찬양하는 재미가 있어야 합니다. 감동이 극강에 이르러 폭풍 눈물이 쏟아지는 희열도 있어야 합니다. 복음을 전파하는 목사의 설교는 영혼을 깨우는 힘이 있어야 하고 당연히 재미도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이야기하는 재미는 개그를 하라거나 웃기라는 소리가 아닙니다. 복음의 핵심을 너무나 잘 풀어헤쳐서, 예수님 말씀을 기가막힌 성찰로 잘 전달해줘서,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이 새삼 다르게 느껴지는, 혀가 절로 내둘러지는 그런 재미를 말하는 것입니다. 설교는 별로인데, 쉰소리로 교인들 웃음이나 유발하려는 행태를 보면, 정말 입안에 심히 쓴 맛이 느껴집니다.

교회에 가서 찬양과 설교를 통해 그런 재미를 매주 느끼고 있습니까? 그런 재미가 교회마다 만연했다면, 교회가 오늘날처럼 망하지 않았을 겁니다. 매주 주일, 교회가는 설레임이 없어진 시대입니다. 미국이나 한국의 대통령들을 보면, 정치도 그렇고, 교회를 보면 목사도 그렇고, 인재가 없어진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인재들, 아직 멸종은 아니고 멸종 위기종.

찬양도 설교도 재미를 잃어버린 교회. 부흥이 없는 밴쿠버.

이런 우울한 분위기에 떠오르는 인물. 160년전 영국 땅에 부흥을 일으켰던 복음 전도자 스펄전 목사.

요즘 신학대학교에서 박사학위 받았다는 목사들의 설교도 들으면 뜯드미지근한 싱거운 소리뿐인데, 그 옛날 신학대학을 나오지도 않은 스펄전은 그 어린 나이에 어떻게 대중들 앞에서 설교를 할 수 있었을까? 그가 설파한 복음은 어떤 내용이었을까?

설교를 마치고 강단에서 내려오는 젊은 스펄전에게 누군가 나이를 묻자, 설교자의 나이를 알려고 하지 말고 복음의 메시지에 집중하라고 일갈한 강단있는 영국이 낳은 설교자 찰스 스펄전. 그가 전파한 복음은 얼마나 재미있었길래, 사람들이 구름떼 같이 몰려들어 그의 설교를 들으려고 했을까?

“Garbage in, Garbage out”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머리에 집어넣은 게 없으면 입에서 나오는 건 쓰레기뿐이라는 말입니다. 반대로 스펄전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는 그가 눈으로 입력하고 그의 머리 속에서 숙성시킨 어마어마한 인풋에 의한 결과물이지 않나 싶습니다.

성경 정보를 교회가 독점하는 중세 암흑기가 막을 내리고 금속활자 덕분에 유럽에 각종 출판물이 쏟아져나오는 시기에 맞물려 스펄전같은 보통 사람도 자신의 의지만 있다면 다양한 서적을 접할 수 있는 환경이 스펄전같은 사람이 나올 수 있는 배경이 되었습니다. 스펄전은 어린 시절, 천로역정같은 읽기 쉽지 않은 소설을 수도 없이 여러번 읽을 정도로 독서광이었고, 그외 2천권 이상의 책을 읽을 정도로 열정이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즘 목사들은 책 몇권 읽고 강대상에 서는 건가요? 설교 들어보면 한달에 책 한권도 읽지 않는 것 같은 분들 자주 봅니다.

자동차 만드는 엔지니어하다가 캐나다에 와서 정비하는 미케닉으로 직업을 전환하면서 정비 시작하기 전에 BCIT에서 읽은 정비 서적이 50권쯤 됩니다. 천 페이지 넘는 책 한장 한장이 너덜해질 정도로 정말 열심히 팠습니다. 그후 여러 딜러를 전전하다 GM에 둥지를 틀고 10년 넘게 일하는 동안 매달 새롭게 GM 연구소에서 쏟아내는 정보 패키지를 스터디한 것이 천 건 정도됩니다. 미캐닉들도 그 정도인데 하물며 주님의 복음을 전하는 목사라면 독서량이 미캐닉의 열배 아니라 백배 이상이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지 못한 것은 사람에게가 아니라 주님 앞에 직무유기입니다. 설교와 복음 메시지의 깊이는 독서양의 깊이와 그를 기반으로 한 묵상의 깊이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설교 준비 중에 주님이 제게 주신 메시지는 이렇습니다.” 이런 말은 양심까지 팔아먹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생각의 아웃풋 품질은 인풋의 양과 질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지, 주님이 설교준비하는 목사마다 찾아가서 이런저런 코칭을 매주 무상으로 제공하고 다니며 진땀 빼고 계시지는 않습니다. 그런 말 하는 목사가 있는 교회 예배는 목사 거짓말 들으러 가는 겁니다. 그냥 “이 말씀을 가지고 묵상하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설교하시는 목사님이 신실하신 분입니다. 

좌우지간 재미를 찾다가 스펄전 목사가 설교 노트로 적었던 것이 책으로 출간되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의 설교노트를 훔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 밖에 없는 일입니다.

영어로 읽어볼까? 한글로 읽어볼까? 찬양도 그렇고, 성경도 그렇고, 몸속 세포가 김치국물 색으로 영구염색된 상태에서는 영혼도 영어보다는 한글에 진하게 감동하고 반응합니다. 같은 나이대 사람들의 휴대폰을 보면 거의 전부 한글 베이스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아내와 저의 스마트폰은 영어 베이스로 세팅되어 있습니다. 캐나다에 살면서는 그러는 것이 훨씬 편합니다. 이북(ebook)으로 구입하여 읽는 책도 모두 영문서적입니다. 하지만 이 스펄전 목사의 설교노트는 한글로 구입하기로 했습니다.

그 책을 페이퍼북으로 구입하기는 캐나다에서 여의치가 않습니다. 한인서점에 가보든, 어떻게든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겠지만, 구글에 보니 이북(ebook)으로 간단히 구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한글 이북을 구글이 취급하고 있습니다.


스마트폰 속에서 당장 구입을 하고 160년전에 영국 사람 스펄전이 설교를 준비하면서 작성한 설교노트를 들여다보기 시작했습니다. 첫장 첫줄부터 탄성과 감동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뭐 그렇게 대단하거나 크게 새로운 것 같지는 않은데, 단순한 이야기같은데, 깊은 통찰이 느껴지고, 시대를 초월하여 그가 관통한 복음의 메시지가 진하게 영혼 속으로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랬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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