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티핑 포인트

티핑 포인트(Tipping Point), 요즘 이상 기후 문제를 다룰 때 등장하는 용어입니다. 어느 한계점을 넘으면 돌이킬 수 없는 전환점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게 지구 온난화와 문제와 결부되어 이야기할 때, 어떤 의미로 사용되는 것인지 알면 기분이 심각해집니다. 

지구 온도가 평균 1.5도 오르면 티핑 포인트에 이른다고 했는데, 그 포인트에 이르면 탄소배출을 제로로 낮추어도 지구온도는 그 시점부터 자동적으로 걷잡을 수 없이 절로 오른다고 합니다. 현재 이미 1도 이상 올랐고, 1.5도를 찍는 것은 시간 문제입니다.

왜 걷잡을 수 없는 것이냐? 지금부터라도 천천히 탄소배출량을 줄여나가면 되는 것 아니냐 하지만 현재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은 이미 걷잡을 수 없는 지경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우선 산불, 작년에도 캐나다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일어났는데, 이는 대기 기온이 오르면 오를수록 심해지는데, 산불이 나서 대기온이 더 올라가고, 더 올라간 대기온 때문에 또 산불이 더나고, 이미 악순환이 시작이 되었습니다. 올 여름은 또 얼마나 산불 연기 때문에 시달려야 할지, 작년 여름은 며칠 안되었고, 견딜만 했는데, 올 겨울에는 눈도 많이 오지 않아 여름 산불이 심상치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은 시베리아 동토, 시베리아 지역은 땅 밑에 동토층이 3미터 이상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땅밑의 얼음이 녹아 땅이 가라앉고, 물이 솟아올라 집이 기울어지고, 벽에 금이 가고, 문이 열리지 않고, 심각하다고 합니다. 동토층이 붕괴되면 그 밑에는 어마어마한 양의 메탄가스가 있어 그것이 분출되면서 지구온난화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합니다. 이미 메탄가스가 분출되기 시작했고, 그로 인해 대기온은 더 상승할 것이고, 그러면 동토층이 더 많이 녹을 것이고, 그로 인해 대기온이 더 올라가는, 그런 악순환이 시작이 되면 산업에서 나오는 탄소배출량을 제로로 줄여도 자연에서 자동적으로 시작된 악순환을 인간의 힘으로 멈추게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카운트다운은 이미 시작되었고, 절망만이 남은 상황 아닌가요?

지구대기가 활발하게 순환을 해야 지구전체의 기후가 균형을 이룰텐데, 극지방의 온도가 급격하게 올라가 대기 순환을 일으킬 동력이 되는 지역간 온도차가 작아져 대기 순환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저기압이나 고기압이 일정 지역에 장기간 머무는 상황 속에서, 수증기 증발은 급속도로 증가하고, 이로 인해 지구상에 고르게 비가 뿌리는 것이 아니고, 국지적인 물폭탄이 떨어지고, 상대적으로 수증기가 모이지 못한 지역은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는 일이 빈번히 발생할 것입니다. 금세기 경험해보지 못한 재앙이 우리 세대에 이미 시작이 되었다고 보아야 합니다.

열심히 일해서 돈 모아서 잘 살겠다고 밤낮 가리지 않고 죽어라 일했는데, 그런 몸부림이 허망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꼴을 보려고 그리 발광을 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또 당장 오늘 내일 먹고 살기 위해 일을 해야 합니다. 현대인들이 일을 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입니까? 탄소배출량을 증가시키는 일입니다.

밴쿠버에 테슬라가 무지하게 많이 보이는데, 테슬라 못지 않게 지엠의 전기차도 제법 많이 팔렸습니다. 인구가 미국 대비 많지 않은 캐나다에서도 작년 3/4분기에 4천대 이상 팔렸다고 합니다. 오늘 지엠의 전기차인 볼트 엔진룸(엔진룸에 엔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을 들여다보니, 첨단 전기제품들이 들어있습니다. 밧데리의 직류 전기를 교류로 바꾸어 주고, 그 전기로 모터를 콘트롤하는 콘트롤러들입니다. 보니 한국에서 만든 제품들입니다.

전기차의 밑을 보면 거대한 검은 덩어리가 있습니다. 배터리입니다. 1톤이 넘는 차에 사람까지 태우고 휘발유를 태우며 달리는 차에 밀리지 않고 같이 움직이기 위해서는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하고 그 많은 전기는 차 밑의 배터리 안에 충전되어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그 배터리 무게가 600킬로그램 정도입니다. 한두 사람이 들러붙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 무게입니다. 이 배터리를 만드는데 희귀 광물질들이 많이 필요합니다. 이 배터리를 만들면서 휘발유차의 엔진을 만드는 것보다 탄소배출량이 적을까요? 환경오염도 적을까요? 적거나, 비슷하거나, 많거나, 답은 셋 중의 하나겠지요?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도토리 키재기일 것 같습니다.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할 전기를 만드는데도 원자력 발전소가 아니라면 석탄이나 기름을 태워야 합니다. 전기차가 결코 환경오염을 줄이거나 탄소배출량을 줄이거나 하는 역할을 할 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냥 길거리에 뿜어내는 자동차 배기가스 냄새 정도 줄일 뿐입니다.

폐차시에는 어떤 일이 벌어집니까? 전기차 배터리는 엔진처럼 폐차장에 버려지지 않고, 배터리 제조업체로 다시 되돌아가 재활용되겠지만, 어느 시점에서 엔진같이 폐차장에 버려지기 시작한다면 역사상 유례없는 새로운 환경오염 물질이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핵폐기물 다음으로 골치아픈 문제가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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