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밴쿠버의 테니스 코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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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밴쿠버의 테니스 코트   봄이 오는 것을 시샘하듯이 줄기장창 내리던 비가 그치고 , 눈부시게 화창한 하늘이 보이는 것이 정말 얼마만인지 모릅니다 . 동녘쪽으로 낮달도 보입니다 .     한국은 주말에 테니스장 잡으러면 일찍 나서서 부지런히 자리를 잡아야되고 돈도 내야되는데 , 밴쿠버의 테니스코트는 공공시설로 전부 공짜입니다 . 더구나 아무 때나가도 기다리는 것없이 자리를 잡아 칠 수 있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 테니스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정말 천국입니다 .   밴쿠버에는 마치 숨겨놓은 것처럼 동네 곳곳에 테니스장이 퍼져 자리잡고 있습니다 . 오늘 논 테니스코트는 뒤로는 산이고 , 앞으로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 공기 맑고 경치가 기가막힌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 테니스 치고 놀다가 공원 주변을 한바퀴 돌기도 했습니다 .   비가 그치고 햇살이 쨍쨍하게 내려쬐니 , 라즈베리 (raspberry) 꽃이 활짝 피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   바닥에는 꽃들도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   공기 좋은 곳에서 땀흘리는 것이 얼마나 상쾌한지 모릅니다 .

저녁 나절 동네 한바퀴 – 캐필라노 리버 트레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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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 나절 동네 한바퀴 – 캐필라노 리버 트레일 웨스트 밴쿠버의 숲은 휘슬러의 웅장함과 스쿼미쉬의 터프함에 더하여 도심의 품격까지 지니고 있는 신비로운 곳입니다 . 방구석에 처박혀 화면에 영혼을 빼앗기고 있다가 떨구고 동네 뒷산 , 이 숲으로 들어오면 치유가 있습니다 . 눈도 시원해지고 , 영혼까지 맑게 세척이 됩니다 . 정말 사람은 과학과 인공을 떠나 자연으로 돌아가야 사람이 사람다워지는 것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순간 듭니다 .   비가 온 바로 뒤인데도 트레일을 워낙 잘 가꾸어놓아 신발밑에 질척거리는 것없이 말끔하게 트레일을 돌 수 있습니다 . 지지난 주까지만 해도 동네 뒷산에 눈이 내렸건만 오는 시간과 계절은 막을 수가 없는 것인가 ? 곰이 겨울잠에서 깨어 숲으로 나와 제일 먼저 먹는 맛있는 곰먹이인 스컹크 캐비지가 꽃을 피운 것이 보입니다 . 습진 곳에서 어찌 저런 황홀한 노란색이 나올 수 있는 것인지 정말 신비롭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등산 하면서 새콤함과 달콤함으로 입술과 혀를 축일 수 있는 허클베리가 봉오리를 움틔우는 모습도 보입니다 .   숲에는 별의별 모양새들이 있습니다 . 바위를 품은 나무도 보입니다 .   댐에 물이 불어 댐밑으로 떨어지는 물의 위력이 대단합니다 . 디디고 있는 발밑에 진동이 느껴질 정도로 지축을 흔들고 있습니다 .  저녁 나절 , 4.5 킬로미터 정도를 숲에서 어슬렁거렸습니다 .

2015씨에라 트럭 B374A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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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씨에라 트럭 B374A 코드   개인이 쓰는 트럭이 아니고 , 어느 회사에서 쓰는 지엠시 (GMC) 씨에라 (Sierra) 이 정기점검을 받으러 들어왔습니다 . 차를 맡기면서 남긴 코멘트가 있는데 , HVAC 이 디프로스트에 스탁 (stuck) 되는 문제가 자주 있다고 합니다 .   메인트넌스 (maintenance) 정비를 하면서 트랜스밋션 쿨러라인 하나가 리킹 (leaking) 되는 것이 보여 리포팅 했더만 교체하겠다고 하고 , 파트 (part department) 에 마침 물건도 확보되어 있어 라인을 교체했습니다 . 2.6 시간짜리 작업입니다 . 그런데 재주껏 요령있게 하면 실제 걸리는 시간은 한 시간 정도 걸려서 돈이 되는 작업입니다 .   그리고 예의 그 HVAC 문제 진단을 시작했습니다 . 스캐너로 코드를 읽어보니 , HVAC 콘트롤 쪽에 코드가 하나 뜹니다 .   B374A 61 Air Flow Control Feedback Circuit   SI(Service Information) 을 열어 검색을 해보니 , 우선 TSB 가 하나 보입니다 . HVAC 모듈을 리프로그래밍해주라는 겁니다 .       경험상 모듈만 프로그래밍해주면 문제가 다시 생겨 고객이 뿔나서 다시 돌아올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더 많습니다 . 해서 해당 코스 진단 매뉴얼을 열어보니 , 모드도어 (mode door) 액츄에이터와 콘트롤러 사이의 와이어링을 체크하여 이상이 없으면 콘트롤러를 교체하라는 내용이 보입니다 .   서킷 몇 군데를 체크하는데 , 가장 먼저 시작하는 곳이 아래 도면에 표시한 부분입니다 .   HVAC 모듈이 두 개가 있습니다 . 흔히 알고 있는 모듈은 가운데 히터 콘트롤러가 있는 부분에 있는 큰 모듈이고 , 여기에서 위에 지금까지 언급된 모듈은 K33 이라는 리모트 콘트롤 모듈이라는 것입니다 . 이것의 위치는 글러브 박스 뒤쪽에 있습니다 .

아직도 한겨울 – 싸이프러스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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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겨울 – 싸이프러스 마운틴   때는 3 월 19 일 , 3 월말 즈음이면 이젠   봄입니다 . 그것도 완연한 봄 . 지지리도 지리하게 오던 비가 멈춘 , 햇살 화창한 주말 , 예배 후에 마을 뒷산 , 싸이프러스 (Cypress) 마운틴에 올랐습니다 . 2010 년 밴쿠버 올림픽 당시 , 일부 눈 (snow) 과 관련된 경기종목이 싸이프러스 스키장에서 열렸습니다 . 타운에 봄기운이 완연한 3 월말에 그 싸이프러스에 올랐습니다 . 올라가보니 거긴 아직 한겨울입니다 . 설국입니다 . 더구나 하이킹을 시작하는데 , 눈발도 날립니다 .       겨우내 엄청 쌓이고 쌓인 눈의 두께를 트레일 곳곳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비교적 완만한 트레일을 따라 꼬불꼬불 설국의 경치에 취해 걷다보면 보웬섬 (Bowen Island) 을 포함한 호사운드 (Howe Sound) 와 션샤인 코스트 (Sunshine Coast) 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포인트인 보웬 룩아웃 (Bowen Lookout) 으로 오르는 비교적 가파른 오르막이 시작이 됩니다 . 호흡을 가다듬어 가며 서너굽이 오르다 보면 크게 어렵지 않게 드디어 그 뷰포인트에 이르게 됩니다 .   보웬 룩아웃에는 그곳을 지키는 터줏대감들이 있습니다 . 블루제이로 불리는 스텔라제이와 위스키제이로 불리는 그레이제이등 두가지 종류의 새가 그곳 터줏대감들입니다 . 파란색의 블루제이는 의심이 많아 사람에게 여간해서는 가까이 오지 않습니다 . 반면 위스키제이는 먹이를 손에 올려놓으면 전혀 개의치 않고 사람 손에 올라앉아 먹이를 챙깁니다 . 블루제이는 거기도 살고 , 타운에도 보입니다 . 하지만 위스키제이는 타운에는 보이지 않고 고산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새입니다 . 기가막힌 경치를 즐기며 새들과 한참을 놀다가 스키장 하우스로 다시 내려왔습니다 . 스키하우스는 봄에 한겨울을 즐기는 사람들로 정말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습니다 .   벌써부터 9

요즘 소형차의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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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소형차의 수준   그동안 잘 타고다니던 2014 년형 토요타 코롤라 (Corolla LE) 를 딜러에 내놓고 , 2017 년형 (Corolla SE) 으로 교체했습니다 . 매달 내는 이율이 0.49% 로 매우 저렴합니다 . 토요타의 할부 이자가 이정도로 낮아지니 , 현대기아가 0% 무이자 할부로 가더라도 토요타와 경쟁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   2014 년형에서 2017 년형으로 바뀌는 동안 뭐가 달라졌나보니 , 풀모델 체인지 (full model change) 는 없었습니다 . 즉 , 샤시 , 바디 , 엔진에서 기본적인 변화는 없었습니다 . 그게 나쁜 면은 아니고 좋은 면이라고 생각합니다 .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부분에 변화가 없었기 때문에 차의 주요 부분의 품질 안정이 충분히 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   반면 , 페이스 리프트 (facelift) 가 행해져 , 소소한 편의장치와 라티에이터 그릴 같은 겉모습이 일부분 변경이 되었습니다 . 뒷모습 중에 달라진 모습은 트렁크 위에 스포일러가 추가된 것입니다 . 앞모습은 왕창 변했습니다 . 앞모습 중에 압권은 라디에이터 그릴입니다 . 정말 파격적인 모습으로 변신을 했습니다 . 그걸 처음 본 사람들은 거부감을 가진 사람도 더러 있는데 , 저는 볼수록 마음에 듭니다 . 참 모던한 스타일입니다 . 다른 메이커의 모델들도 이걸 많이 따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         편의 장치 중에 호감이 가고 재미있고 , 신기한 것은 앞유리창에 달린 레이더 센서와 오토크루즈 장치가 결합된 안전장치입니다 . 도심을 관통하는 고속도로는 인터체인지가 많고 차량 흐름이 많아 속도의 변화가 많습니다 . 이런 교통 흐름 속에서 오토크루즈를 켜면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으면서 오토크루즈 세팅이 해제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   그런데 이 새 장치가 작동이 되면 , 오토크루즈를 브레이크를 밟아 해제시킬 필요가 없습니다 . 앞의 차량을 감지

2012년형 6.0 Sierra No St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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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년형 6.0 Sierra No Start   2012 년형 지엠씨 트럭이 시동이 걸리지 않아 밀어서 샵에 들여 진단을 시작했습니다 . 연료와 전기 계통에 이상이 없는데도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을 해야 할까요 ?   연료와 전기계통에 이상이 없다면 테크니션들이 다음으로 추정해볼 수 있는 것은 연소실 내부의 상태와 타이밍 계통의 문제입니다 . 연소실 콤프레션 (compression) 을 체크해보니 , 연소실 압력이 제대로 형성이 되지 않습니다 .   밸브커버와 엔진 프런트 커버를 열고 확인해보니 , 캠샤프트 액츄에이터가 헛돌아감으로 인해 문제가 발생한 것이 보입니다 . 캠샤프트 액츄에이터를 고정하고 있는 핀이 부러진 것이 보입니다 .       타이밍이 흐뜨러져 밸브들과 푸쉬로드들이 휘어졌습니다 .   엔진을 분해해본 결과 밸브들이 여럿 구부러져 있는 것이 보입니다 . 결국 엔진을 교체하므로써 비로소 트럭이 움직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

P16A1 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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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6A1 코드   2016 년형 쉐비 콜로라도 (Chevrolet Colorado), 아주 새 트럭입니다 . 이 삐까번쩍한 새 트럭이 문제가 생겨 수리를 위해 견인되어 딜러에 들어왔습니다 . 수리를 위해 샵에 들이려 시동을 걸어보니 , 미스파이어가 나는 것처럼 차가 심하게 덜덜거립니다 . 스캐너로 코드를 찍어보니 , P16A1 이라는 코드가 뜹니다 . 본 기억이 나지 않는 생소한 코드입니다 . 점입가경 ! SI(Service Information) 를 열어보아도 이 코드에 대한 정보가 보이지 않습니다 . 대략난감 ! 이러면 어찌 진단과 수리를 시작하고 풀어나가야 하나요 ?   엔진후드를 열었는데 ,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습니다 . 엔진 사이트 쉴드 (Sight Shield) 위로 쥐똥이 보입니다 . 이게 문제를 풀 실마리가 될 수 있을까요 ?   쉴드를 들어내니 , 아니나다를까 문제의 원인이 나타납니다 . 쥐가 스로틀밸브 콘트롤 와이어를 물어뜯어놓았습니다 . 추운 날씨에 스쿼럴 (squirrel) 이나 쥐 같은 것들이 몸을 녹이려 차의 엔진에 올라와 앉았다가 선을 갈아먹은 것입니다 . 뜯긴 선 밑에는 쥐가 물어다놓은 침대 ( 나뭇잎 ) 들이 보입니다 .   아주 야무지게 물어뜯어놓았습니다 . 이 선들을 수리해놓고 코드를 지우고 시동을 걸어보니 , 그제야 엔진이 샤방샤방 잘 돌아갑니다 .   그런데 이런 똑같은 해프닝이 이 샵에서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 제가 아는 것만드로도 벌써 세번째입니다 . 동일 차종에서 똑같은 위치에 같은 문제가 생겼습니다 . 그렇다면 다람쥐들의 사고방식 (?), 본능 , 뇌의 구조나 작동원리가 거의 동일하다는 이야기 아닐까요 ? 가을이 되면 청솔모나 다람쥐들이 나무 열매를 부지런히 물어다 여기저기 숨겨놓는 걸 볼 수 있습니다 . 땅을 파고 숨겨놓기도 하고 , 구멍 속에 숨겨놓기도 하는데 , 그런 걸 보면서 하도 여러군데 숨겨놓아 ‘ 숨겨 놓은 것들을 다 찾아먹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