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음제로, 엘핀 레이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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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음제로, 엘핀 레이크 엘핀 레이크(Elfin Lake), 스쿼미쉬에 있는 높은 산 위의 호수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서 스쿼미쉬와 휘슬러를 지나 펨버튼까지 씨투스카이 하이웨이가 이어지는데, 이 긴 구간에 하이웨이 좌우로 높은 산들이 겹겹이 첩첩산중 산맥을 이루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밴쿠버와 팸버튼 사이의 지역을 하나로 묶어 가리발디 커리도어(Garibaldi Corridor)라고 합니다. 이 지역 안에 만년설 빙하로 뒤덮힌 봉우리들이 많고 휘슬러 스키장도 이 안에 있습니다. 이 지역 안에 높은 산 트레일들이 많이 개발되어 있는데, 스쿼미쉬에서부터 트레킹을 시작한다면, 엘핀레이크는 그 시작이 되는 곳입니다. 아래표에서 보면 엘핀 레이크 트레일의 경사도가 크지는 않게 나옵니다. 그렇다고 얕보고 만만하게 쉽게 생각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주파거리가 길기 때문입니다. 지독히도 많이 걸었던 가리발디 레이크보다 더 걷습니다. 올라가다 보면 정말 오르고 또 오르고 끝없이 오릅니다. 돌많은 울퉁불퉁 돌길을. 그래도 이나마 다행인 것이, 트레일 시작점이 산밑이 아니라 차로 비포장 산길을 덜컹덜컹 한참 올라간 곳에 있어서 그나마 걸어야 되는 길이가 엄청 준 것이 천만다행입니다. 산길을 오른지 얼마되지 않아 스쿼미쉬 산골마을과 호사운드(Howe Sound) 바닷물이 한눈에 들어옵니다. 우뚝 솟은 스타와무스칩도 한참 눈아래로 보입니다. 거길 오르던 때가 2012년 7월 28일, 타운은 푹푹찌는 한여름입니다. 그런데 오르고 또 오르니 아직도 녹지 않은 눈이 나타납니다. 이곳에 도착하면서 이상한 기분이랄까, 증상이랄까, 좌우지간 뭔가 이상한 기분, 분위기를 느꼈습니다.  ‘이게 뭐지?’  고요함. 소음을 일으키는 것이 하나도 없는 지역. 난생 처음 겪어본듯한 이상한 경험. 먼지가 하나 없는 것이 아니라, 소리가 하나도 없는 무소음. 때마침 바람 한점 없어서

가리발디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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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발디의 추억 가리발디에 처음 오른 것이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2012년 8월 5일입니다. 그때 트레일에서 오가며 봤던 사람들도 나이가 열살을 더 먹었겠군요. 20대 파릇한 청춘들은 사회생활에 절정을 이루고 있을 30대가 되었고, 30대들은 사회생활에 찌들기 시작한 40대가 되었고, 40대들은 허리힘이 빠지기 시작한 50대가 되었고, 50대들은 인생의 황금기(?)를 맞이한 60대가 되어있겠군요. 가리발디 레이크(Garibaldi Lake)는 밴쿠버와 휘슬러 사이에 있는, 휘슬러가 더 가까운 위치에 있는 산 위의 호수입니다. 밴쿠버와 휘슬러를 잇는 산악 하이웨이를 씨투스카이(Sea to Sky) 하이웨이라고 하는데, 이 길을 타고 밴쿠버에서 휘슬러로 향하다 오른쪽으로 빠져 차를 세운 다음 걸어서 올라가야 합니다. 아래 도표는 씨투스카이에 있는 트레일들을 하나하나 정복해갈 때 자료들을 수집해 제가 직접 만든 트레일 비교표입니다. 표에서 첫번째 줄에 있는 스타와무스칩은 밴쿠버에서 한시간 거리에 있는, 휘슬러 가는 길에 들리는 작은 촌동네인 스쿼미쉬에 있는 바위산입니다. 북미에서는 미국에 있는 요세미티 다음으로 큰 바위덩어리 산입니다. 밴쿠버에서 가깝다보니 여름이면 이 바위산을 오르는 트레일이 사람들로 북적거립니다. 많은 사람들이 오르는 대중적인 트레일이지만, 도가니(?)가 나간 분들은 도전하기 힘든 쉽지 않은 코스입니다. 코스가 가파르고 그길을 쉼없이 올라가야 합니다. 가리발디는 스타와무스칩보다 경사도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꽤되는 경사길을 두배이상 걸어야하니 힘들기로는 강도가 더 세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리발디 레이크 트레일은 평생에 한번은 올라야 하는 트레일입니다. 가는 도중의 힘들고 지루함을 보상받고도 남을만한, 값으로 매길 수 없는 나만의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여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수에 오르면 8월인데도 산 위에 있는 만년설을 볼 수 있고, 만년설이 녹아 내린 차가운 물에 한수

Dundarave Festival of Ligh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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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undarave Festival of Lights 12월 13일, 크리스마스까지 일주일 남짓 남았습니다. 거리에 크리스마스 장식이 시작된 건 이미 오래지만 이맘때쯤 동네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트리장식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웨스트 밴쿠버의 던다레이브(Dundarave) 빌리지 비치파크에서 이 행사가 열립니다. 올해 장식된 트리들이 그 어느 때보다 예쁘고 독창적인 것 같습니다.

10배 느린 속도 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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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배 느린 속도 체감 컴퓨터가 10배 느리다는 것은 어떤 상태일까요? 10배가 느리다는 것은 3분짜리 작업이 30분 걸리는 것이고, 1시간짜리 작업을 10시간이 걸려야 한다는 말입니다. 이건 ‘헐!’ 거의 공포수준입니다. 그런데 제가 20배 느린 경험을 했습니다. 10배가 아닌 20배! 15년 전에 구입한 노트북을 사용하면서 외장 하드에 기록한 데이터의 양이 500기가 정도됩니다. 이 하드를 새노트북에 연결해 사용하려는데, 패스워드가 먹히지 않습니다. 패스워드를 기록해놓았기 때문에 그게 맞는 것이 분명한줄 알았는데, 먹히질 않는 것입니다. 패스워드를 이것저것 입력해 보았는데도 뚫리질 않습니다. 다행히 옛노트북에선 패스워드가 오토언락이 되어 외장하드의 파일들을 열수도 있고, 카피할 수도 있습니다. 해서 그 외장하드의 데이터를 새노트북에서 사용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외통수 한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올드 노트북에 그 외장하드와 새외장하드를 같이 연결하여 올드 하드의 데이터를 새외장하드에 복사하는 것입니다. 올드노트북에서 파일 복사하는 속도를 보니 초당 3메가 안팎입니다. 믿을 수 없는 속도입니다. 이틀 걸렸습니다. 파일들을 새외장하드에 옮긴다음, 새노트북에 두 외장하드를 다시 연결하고, 올드 하드는 팩토리리셋을 하여 패스워드를 없앤 다음에 새외장하드에 옮겼던 파일들을 다시 올드외장하드에 옮겨보았습니다. 두 시간 걸렸습니다. 파일 전송속도가 초당 60메가 정도입니다. 두시간, 이것도 짧은 시간은 아닙니다. 두 시간이 아니라 20분만 걸렸으면 더 좋았을 것이고, 2분 밖에 안 걸렸다면 꿈의 속도라고 했을 것입니다. 그럼 2초 밖에 안걸렸다면? 인간들은 아마도 그 속도에 도달하기 위해 지금 하고 있는 것 이상 더 미친듯이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고 경쟁하겠지요? 그러는 동안 이산화탄소는 얼마나 더많이 배출될까요? 새노트북에 깔린 윈도11, 이것저것 열어보니 늘 써오던 윈도라 크게 새로울 것은 없는데 새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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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것을 위하여 기도하는 것은 믿음이 아닙니다. 자기를 버리고 순종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순종이 뭔가요? 사랑입니다. 사랑이 뭔가요? 어느 정도로 사랑을 해야 하나요? 가능한 이야기인가요? 그래서 순종할 수 있도록 성령의 은혜가 부어지기를 기도하는 것이 믿음이고, 그 은혜의 힘으로 순종하는 것이 믿음입니다. 사랑이 있는 사람은 그 열매로 알 수 있습니다. 공치사하는 마음, 서운해 하는 마음, 자기의 의에 빠져 토다는 마음, 상처받고 자기연민에 빠지는 마음, 뒷담화하는 마음. 모두 사랑이 없는 마음입니다. 한 해가 저물어 가는 이즈음, 정말 옛 나를 회쳐먹고 새 사람으로 거듭나고 싶습니다. 얼마 남지 않은 인생 빨리 회개하고 순종할수록 개이득입니다. 사랑하지 않는 것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이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못하는 것도 사랑이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를 용서하지 못하는 것은 지독한 교만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가 누구를 용서할 자격이 있는 자들입니까? 용서받을 것밖에 없는 죄인들입니다. 누구를 용서하지 못하고 있는 마음이 있는데 주님을 믿는다고 하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바보는 자기가 바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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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는 자기가 바본지 모른다 창조 후 잠깐(?) 동안, 사람이 죄를 범하기 전까지는, 사람과 신이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는데, 죄를 짓고 나서는 좀 소원해지다가,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시면서 신계와 인간계가 다시 합체가 되었는데, 그후 산업혁명 이후, 대항해시대가 열리면서 다시 인간과 신 사이가 멀어져 버렸습니다. 이제는 신과의 사이나 관계를 따질 정도가 아니라 아예 신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는 시대가 되고 말았습니다. 과학이 발전하면서, 인본주의가 맞물려 인간의 영 속에 들어온 것은 교만입니다. 신앙심을 밀어내고 머리 속을 온통 가득 차지한 것은 자아와 욕심입니다. 현대사를 뒤덮었고, 뒤덮고있는 테마, 패러다임은 인본주의, 유물론, 공산주의, 상업자본주의, 자유, 무신론, 진화론, 과학주의, 뭐 그런 것들입니다. 끊어질듯 위태하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같은 종교계도 망쪼입니다. 목사들 중에도 진화론 중심으로 바이블을 해석하는 자유주의 신앙쪽에 서며 그걸 복음이라고 전파하는 적그리스도들이 많습니다. 요즘 유튜브에서 주로 보는 것은 우크라이나, 이스라엘 전쟁 관련 동영상입니다. 그리고 유럽축구 동영상, 그리고 그런 걸 찾다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있으면 ‘이건 뭐지?’하면서 열어봅니다. 그러다가 한 천문학자가 썰을 푸는 것이 있어 들어보니 참 가관입니다. 서울 대학교 교수인데, 대한민국 최고의 대학 교수니 언변이 청산유수와 같습니다. 밥먹는 시간만 빼면 몇날 몇일이고 끝없이 주절거릴 수 있을 것같습니다. 모르는 사람이 들으면 그럴듯하게 썰을 푸니 무슨 소린지도 모르고 넋놓고 듣겠지만 푸는 썰이 죄다 썰일 뿐입니다. “별과의 거리를 측정하다보니 우주가 팽창하는 것을 발견했다.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은 오래전에 한점에서 빅뱅이 일어났다는 증거다. 대폭발에서 발생하는 중력파를 전파망원경이 발견했다. 암흑물질의 존재를 확인했다.” 뭐 이런 썰들을 이어이어 끝없이 붙여나갑니다. 다윈 사후에 진화론으로 박사학위, 노벨상 받은 논문과 책이 그리 많다는 이야기입니다. 지구 위에

Winter Barbeq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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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 Barbeque  삼겹살이 맛있지만 집안에서 구울 것은 못됩니다. 냄새가 집안에 배면 하루종일 갑니다. 그래서 살이 구워져도 모를 추운 날씨지만 고기는 발코니에서 굽게 됩니다. 우리집의 제 2의 키친입니다. 고기는 코스트코에서 샀습니다. 바비큐 기계는 웨버(Weber) Q1200입니다. 포터블 바비큐 기계인데, 들고 다니기에는 좀 무거운 편입니다. 포터블이기는 하지만 닭고기도 통째로 구울 수 있을 정도로 충분한 요리 공간이 있습니다. 그런데도 기계가 잡아먹는 공간은 많지 않아 아파트 발코니에 북박이로 놓고 쓰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실제로 아파트 발코니 여기저기에 이 기계가 보입니다. 지난 여름에 대박을 친, 많이 팔린 바베큐 기계입니다. 바베큐의 진수는 차콜(charcoal) 바베큐입니다. 하지만 불 피울 때, 대량으로 나오는 매케한 연기 때문에 아파트에서는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해서 제가 사용하는 바베큐 기계는 프로판 가스를 사용하는 기계입니다. 고기를 올리기 전에 불을 맥스로 놓고 화씨 400도까지 예열을 합니다. 10분 정도 걸립니다. 그릴을 청소해두지 않았다면 달구어졌을 때 닦아내기가 좋습니다. 쇠솔로 가볍게 긁어낸 다음, 키친타올에 물을 스프레이로 적셔 닦아주면 쉽게 그릴이 깨끗이 됩니다. 처음 고기를 통째로 굽기 시작합니다. 한 면당 90초씩 구워줍니다. 뚜껑을 닫고 90초를 기다린 다음, 고기를 90도 또 돌려주고, 뚜껑 닫고 또 90초. 돼지 기름이 죽죽 빠지며 돼지기름이 타는 연기도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기름이 빠지며 바깥쪽이 구워져 알맞은 양의 육즙이 안에 갇히게 됩니다. 그렇게 덩어리가 구워진 다음에 잘라주며 잘라진 면의 안익은 면을 구워주면 안의 기름이 조금 더 빠집니다. 돼지기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돼지똥배가 나오기 때문에 고기 안에 필요한 최소한의 육즙만 남겨놓는 것이 목표입니다. 조각들의 면을 돌려가며 마저 구워주면서 잘 익은 것은 둥근 그리들(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