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았던 구로동
![이미지](https://blogger.googleusercontent.com/img/b/R29vZ2xl/AVvXsEgWm2qw_DHniFgd2zldpPkFF8iQ1mRgCDMaC5-FittzK1M0OpU9TB3OOQZ_Va7NV76d2gWoiw-hJncYgzDjaxjfJpZ1TrIc_LAXOR7qz8gmO3jQLwjnLjDgBLofnja_ayOZ1pAynggrZxAQ/s1600/guro02.jpg)
내가 살았던 구로동 -1970 년대 초반 이야기 지금 2017 년 8 월 , 입추도 지나고 8 월도 말로 치닫는 이즈음 , 아침저녁으론 싸늘함마저 느껴집니다 . 그런데 오늘 아침 새벽같이 깨었습니다 . 그리고 구글 지도로 1970 년 초 즈음으로 날아가 보았습니다 . 오늘 아침 , 그때가 생각난 이유가 뭘까요 ? 어제밤 꿈자리가 뒤숭숭했습니다 . 꿈에 나타난 집 , 제가 살아봤던 구조의 집이 아니었습니다 . 그런데 그 집의 거실 지붕이 너덜거리고 그리고 비가 들이치는 개꿈을 꿨습니다 . 그런 꿈 덕분이었을까요 ? 1970 년 초 , 구로동에 살던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 그 당시 , 길은 넓었지만 , 차들은 거의 없어서 거의 도로 한복판까지 노점상들이 길을 차지하고 있어도 오가는데 전혀 불편함이 없었고 , 그걸 단속하는 사람도 없었고 , 당연히 서로 자기나름대로의 모습대로 살도록 내버려두었던 시절이었습니다 . 구글 지도를 보니 , 그 때 있던 라디오 전파상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 약국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 고물상의 모습도 볼 수 없습니다 . 하지만 아직도 구글지도에 표시되는 구로시장과 제가 졸업한 구로남 국민학교 ( 초등학교 ) 의 위치를 기준으로 추정해본 , 제가 그때 살던 집의 위치는 대략 아래 지도에 빨간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쯤이 아닌가 싶습니다 . 그 살던 집이 우리 부모님의 집이 아니고 세든 집이었습니다 . 방 두 개가 붙어있는 조그만 집에서 부모님과 삼남매가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 비가 오면 도배지를 바른 천정이 젖고 물의 무게에 축처져 바로 물폭탄이 떨어질 것 같은 그런 공포를 느끼며 살았습니다 . 화장실은 밖으로 나가 골목으로 들어서면 나무문으로 가려진 똥간을 화장실로 여러가구가 같이 사용했습니다 . 똥간에 들어서면 항상 똥이 넘쳐나 똥을 밟지 않고 피해가며 정말 잘 싸야 했습니다 . 그렇게 구차한 삶이 있었던 곳입니다 . 구로남 국민학교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