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도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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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나나 도둑 월마트에서 바나나를 사면서 노랗게 되기 전의 초록색 바나나 한 뭉치와 노란색으로 변한 바나나 한 뭉치, 해서 두 뭉치를 들고 셀프 계산대로 갔습니다. 무게를 감지한 무인 계산대 화면에 비친 가격이 차이가 좀 납니다. 비슷한 크기의 뭉치인데 왜 차이가 좀 나지? 그런 일이 있고 난 다음, 코스트코에서 바나나를 샀습니다. 집에 와서 초록색 바나나 한 뭉치의 무게를 저울에 재봤습니다. 1,460g(그램). 그 바나나를 먹지 않고 거실에 두었다가 다음 날 무게를 다시 재봤습니다. 1,430그램. 30그램 무게가 줄었습니다. 몇 퍼센트 줄어든 것인가요? 하룻밤새 한 뭉치 바나나의 무게가 2% 줄었습니다. 바나나 색깔은 조금 변했습니다. 그 바나나를 먹지 않고, 거실의 같은 장소에 놔둔 다음, 다음 날 다시 그 바나나 무게를 재봤습니다. 1,407그램. 무게가 다시 23그램 더 줄었습니다. 처음 사온 날 무게에서 3.6% 무게가 줄었습니다.  전혀 먹지도 않은 바나나, 이틀 사이 53그램을 도둑 맞았습니다. 누가 훔쳐간 것일까? 바나나 무게가 줄어든 데에는 크게 두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 바나나를 사오면 그게 그냥 있는 게 아니라 스스로 더 익어갑니다. Ripening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녹말이 설탕으로 더 달게 변하면서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또 다른 요인은 바나나가 품고 있는 수분이 증발하는 것입니다. 도둑은 바나나 내부에 있었습니다. 구글 AI에게 물어보니 하루에 1~2% 무게가 줄어든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기존 정보와 저의 측정 데이터가 일치하고 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저울이 같은 정도의 정밀도를 가지고 있다는 가정하에. 코스트코에서 덩어리 단위로 매겨진 뭉치 바나나를 살 때는 무게보다는 덩어리로 샀다고 생각하면 무게 손실을 그냥 더 익어서 더 맛있는 바나나를 먹는다고 생각하면 손해보는 요소가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무게를 재어 파는 초록색 바나나를 사서

십일조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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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일조 소망 빈익빈 부익부의 구조적 병폐가 심화된 현대 사회, 부자들은 교회 가서 폼나게 십일조 내지만,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가 요구하는 십일조를 감당하는 것이 정말 여의치 않습니다. 가난한 사람들은 교회의 눈총이 무서워 교회로부터 등을 돌리고, 잘 사는 사람들은 교회에서 일어나는 온갖 부조리를 보면서 발길을 돌립니다. 그렇게 사람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오늘날 교회가 풍비박산나고 있습니다. 특히 교회의 본고장이 되었던 미국의 교회들이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무너지고 있습니다. 캐나다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도행전에 나오는 초대 교회의 모습과 현대 우리 사회의 대형교회의 모습은 사뭇 다릅니다. 초대 교회는 잘 사는 사람들이 물질을 나누어 가난한 사람들도 물질의 부족함을 느끼지 않고 살았는데, 현대 교회는 헌금 많이 내는 사람이 대우 받고 십일조를 낼 형편이 되지 않는 사람은 사람 취급도 제대로 받지 못합니다. 그런 모습을 한 교회는 교회라고 할 수 없습니다. 밴쿠버는 셋방살이 하는 사람들이 렌트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평균적으로 수입의 61 퍼센트라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는 한달 생활비 중에 음식도 먹고 싶은 만큼 제대로 사먹을 수 없는 상황인데 수입의 대부분을 집세로 낸 사람이 수입의 십일조를 교회에 낸다는 것은 정말 어찌해야할 바를 모를 일입니다. 이런 형편없는 질서 속의 자본주의 황금만능 시대에 서민들이 힘겹게 살고 있는데, 대형 교회는 어마어마한 헌금을 거두어들이면서 못사는 교인은 사람 취급도 하지 않고 의식없고 양심없는 목사를 중심으로 그를 추종하는 부자들이 교회의 모습을 얼그러뜨리고 있습니다. 현대 교회와 부자 교인들이 빛과 소금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다면, 교회가 지금처럼 무너지는 모습을 보이진 않았을 것입니다. 정치와 사회가 부패해도 교회는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도긴개긴이 되었으니 망했습니다. 교회의 모습이 사회 부조리의 복사판이 되고 말았습니다. [행4:34] 그 중에 가난한 사람이 없으니 이는 밭과 집 있는 자는 팔아 그 판 것의 값을 가져다가 [

트레슬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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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슬웍 Trestle Walk, 웨스트 밴쿠버 뒷산에 새로 만들어진 하이레벨 산책 코스입니다. 하늘 길을 걸어가는듯한 기분을 느끼게 합니다. 높은 산 맑은 공기, 밴쿠버 전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는 환타스틱한 뷰(view). 뒷산에 이런 편한 트레일이 있어 기분이 꿀꿀할 때 바람쐬기 진짜 좋은 동네 놀이터입니다. 가벼운 비가 오락가락 하는 날이라 풀잎 위에 얹힌 물방울이 귀한 보석입니다. 참 아름답습니다. 이런 연약하고 섬세한 것이 빅뱅이후에 성간가스, 먼지덩어리, 창조의 기둥으로부터 별이 생기고 혹성이 생기고 생명이 생겼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는 가방끈만 긴 양심없는 과학자들은 정말 욕을 바가지로 먹어야 하고 더 먹어야 합니다. 가스와 먼지와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도 없는 에너지가 세상을 만들었다고? ‘아, 증말 왕짜증!’ 앞서 가던 아내가 갑자기 얼음땡! 저 길 위쪽 바위뒤로 빼꼼 곰이 보였습니다. 이제 어쩌지? 녀석이 이 길로 냅다 달려내려오면 죽었다. 곰 보고 팍 쫄았는데, 곰이 알아서 먼저 산 위로 올라가 버립니다. 여기가 전부 곰 나와바리였는데, 인간들이 높은 산 위까지 길을 내고 집을 짓는 바람에 곰이 사람과 부대끼는 일이 심심치 않게 일어납니다. 산길가에 핀 루파인(Lupine Flower)의 모습이 정말 어메이징합니다. 그냥 예쁘다는 말로만 표현할 수 있는 정도가 아닙니다. 사람 머리로 저만한 디자인이 나올 수가 없습니다. 주님이 얼마나 사랑이 많으신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람 보라고 저걸 만드셨습니다. 사람을 지으시고 사랑하셨고, 사람과 좋은 관계를 원하셨던 주님, 주님이 사람을 위해 만들지 않고서는 저게 만들어질 다른 이유가 있을 수 없습니다. 제 블로그 홈페이지를 열면 블로그의 모든 글들을 볼 수 있습니다. https://vancouver-story.blogspot.com  

동네 코너 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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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코너 파크 밴쿠버는 캐나다의 대도시들 중에서 거주지역 대비 파크(park) 점유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에 속하는 도시입니다. 자연이 좋은 아웃도어 캐피탈의 대명사, 밴쿠버가 파크 비율이 작다는 것은 의외입니다. 웨스트 밴쿠버에 살고 있는 저는 제가 사는 도심이 파크가 부족하다는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고 있습니다. 해변을 따라 서너개의 파크가 이어져 있고, 뒤로 산으로 올라가면 산 전부가 내 나와바리고, 스키장도 있고, 스키장 주변으로 수많은 트레일들이 산재해있고, 산과 해변 사이 동네 중간중간에도 수많은 크고 작은 파크들이 있습니다. 귀차니즘, 아침에 세수도 하지 않고 모자 푹 눌러쓰고 바닷바람 쐬러 밖으로 나섰습니다. 집에서 해변으로 내려가는 길이 여럿 있는데, 오늘 아침은 그 중에서  웨스톤 파크라는 쥐똥꼬리만한 파크로 루트를 잡았습니다. 마치 바닷길로 내려가는 게이트 모양을 한 예쁜 파크입니다. 느긋하게 앉아 베르테르의 편지를 읽을 수 있는 꽃그늘 아래 벤치들이 여유있게 준비되어 있습니다. 오월 중순의 밴쿠버, 철쭉들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습니다. 멀리서 보았을 때는 화사한 모습이었는데, 가까이서 보니 갑자기 소박맞은(왜 하필이면?) 여인네의 속치마같이 처연한 모습입니다. 꽃에서 두 가지 모습이 보이다니? 내 책임이 아닙니다. 주님 솜씨입니다. 작은 해당화도 나름 한 때깔하고 있습니다. 작고 예쁩니다. 온 우주를 지으신 전지전능하고 광대하신 주님이 이런 조그맣고 섬세한 앙징스러운 꽃도 만드신 것을 보면, 그 분이 얼마나 위트있는 분이신지, 정말 믿고 신뢰할만한 분이시라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사랑이 많으신 분이란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다면 이런 예쁜 꽃을 만드실 이유가 없습니다. 동식물을 통틀어서, 우주의 모든 피조물 중에서 꽃을 보면서도 주님을 찬양할 수 있는 영적인 존재는 사람 밖에 없기 때문에 그렇게 믿는 것은 증명도 필요없는 너무

고사리 농사 끝, 바베큐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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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 농사 끝, 바베큐 시작 고사리를 마지막으로 따러 갔던 것이 벌써 2주전쯤이었던가? 2주 동안이나 고사리밭을 둘러보지 않았다면 올해 고사리 농사는 망쳤다고 보아야 합니다. 오랜만에 우리가 관리하는 고사리 밭 제 1농장(?)을 둘러보았더만 아니나 다를까 비 온 뒤 고사리들이 엄청 커버려서 수확을 할 수가 없는 상태입니다. 다른 농장으로 올라가볼까? 그냥 올해 고사리 농사는 끝내기로 했습니다. 산길에 핀 들꽃들이 작고 겸손한 모습이지만 주님이 그 안에 극강의 아름다움을 심으셨습니다. 아주 작은 들꽃인 파피(Poppy Flower)도 자세히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지 모릅니다. 그 색감은 정말 어메이징합니다. 이건 사람이 아직 만들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말 예쁘지만 이렇게 섬세하고 연약한 것이 빅뱅 폭발 이후에 저절로는 절대로 생겨날 수 없습니다. 아무리 장구한 세월이 주워져도 그런 일은 일어날 수가 없습니다. 인생을 살아보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것으로 상식적으로 알 수 있는 일입니다. 눈 먼 돈 모이는 대학과 연구소에서 가방끈만 긴 양심없고 상식없는 박사님들이 월급 많이 받아먹으면서 밥값 한답시고 할 일 없는 시간에 억지로 지어낸 거짓말들입니다. 다윈이 세상을 정말 잘못 관찰했는데, 그 이후에 그를 추종하는 과학자들은 오늘날까지도 너무나 더 많은 잘못된 주장을 해오고 억지로 뭔가를 계속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거짓을 덮기 위한 더 큰 거짓말들을 쌓아오고 있습니다. 그런 주장들이 노벨상 받은 박사님들이 하는 주장이고, 멋진 책으로 인쇄되어 도서관마다 쌓여있기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그 내용들이 정말인줄 믿게 만들고 있습니다. 콘플라워(Cornflower)의 꽃망울이 터지기 직전의 모습도 얼마나 극적인지 모릅니다.  그 꽃망울이 터지는 모습이 팝콘 터질 때의 모습과 비슷하여 이름이 콘플라워로 지어졌나 봅니다. 소박한 모습의 블랙베리꽃도 만개를 하고 있습니다. 조금

꼬끼탁의 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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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끼탁의 전설 웨스트밴쿠버에 정이 많고 천진난만한 부모님을 둔 천방지축 개구장이 낭만파 꼬맹이가 살고 있었습니다. 밴쿠버 밤하늘에 오로라가 보이던 어느해 이른 봄, 하루는 아이가 학교를 파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고사리 손에 비닐 봉지를 하나 들고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아이를 반기는 어머니가 아이의 손을 잡으니 얼음장같이 차갑습니다. 뒷산에 아직도 눈이 쌓여 추운 날씬데 뭔가 손에 비닐봉지까지 하나 쥐고 걸었으니 그럴만도 합니다. 엄마가 아이의 손에 들린 비닐봉지를 보며 아들에게 물었습니다. “아이구 손이 얼었네, 이건 뭐니?” “Chic!” 엄마가 비닐 봉지 안을 들여다보니 태어난지 며칠 되어보이지 않는 병아리 한마리가 웅크리고 있었습니다. 학교 앞에서 병아리를 보고 짹짹거리는 그 앙징스러운 모습에 반해서 전재산 2불을 털어 사온 것입니다. 그런데 꽤 쌀쌀한 날씨에 그냥 비닐봉지 안에 들어가 흔들거리며 왔으니 그 조그만 몸이 얼어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거의 저 세상으로 가기 일보 직전이었습니다. “얼었네!” 엄마의 그 소리를 듣고는 낭만파 아이가 “그럼 전자레인지에 넣고 돌리자.” 그러는 것입니다. “그럼 통닭이 될텐데. 먹을래?” 정이 많고 삶의 스탠다드 기준이 높은 천진난만한 엄마의 그런 소리를 듣고는 아이가 기겁을 하고는 “아니!” 전자레인지로 향하는 엄마를 온몸으로 막아섭니다. 엄마의 호전적인 대응에 아이는 울컥하며 “Help me please, Mom.” “그럼 우리 손이 뜨거운 해결사 아빠에게 부탁해보자.” 둘이 꽁꽁 언 병아리를 들고 서재에서 컴퓨터 모니터 화면에 머리를 박고 있는 천진난만한 낭만파 아빠에게 가 보여주었더니, “헐!” 마치 이런 일이 있을 줄 예상이라도 한 것처럼 즉각 움직이는 골때림. 병아리를 그 큰 두 손으로 감싸니 손만 보이고 손 안의 병아리는 보이지 않게 완전히 인간손 인큐베이터 안에 갇힌 모습. 그것도 모자라 아빠는 거실로 나가 거실에 들어선 햇볕에 웅크리고 엎드려 햇볕 플러스 손바닥 체온 원적외선 첨단 의료 시스템

자동차 산업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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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산업의 빛과 그림자 성장기를 지나 선진국 저성장 스테이지에 들어선 한국은 이제 더 이상 대기업 공채모집 같은 것이 없어졌습니다. 대학만 졸업하면 갈 곳 많던 시절, 취업걱정 할 필요없이 일할 곳을 골라잡던 그런 시절이 다시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졸업하기도 전에 취직이 되던 시절, 들어갈 대기업을 골라잡기 하던 그 시절에, 기업마다 독특한 특징이랄까 기업문화 깉은 것이 있었는데, 제가 18년간 몸담았던 현대의 특징 중 하나는 잘 먹인다는 것이었습니다. 중동붐이 일어 중동으로 한국의 대기업들이 몰려가 사막 위에서 토목공사를 하던 시절 그런 시쳇말이 있었습니다. “일은 동아에서 하고, 월급은 대림에서 받고, 밥은 현대 가서 먹는다.” 현대는 그 시절부터 잘 먹이는 것으로 이름값을 한 모양입니다. 울산 현대자동차 공장에서 여름철 점심 메뉴가 삼계탕이면, 울산을 중심으로 남쪽으로 부산에서부터 북쪽으로 경주 사이의 양계장 닭들이 줄초상을 치러야 합니다. 삼계탕을 하면 닭고기 몇점 들어가고 국물만 가득한 그런 삼계탕이 아니고, 정말 한 사람마다 닭 한마리가 들어간 삼계탕이니 닭 3만마리를 수급하고 요리하는 일이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겁니다. 식자재 수급 스케일도 이 정도인데, 자동차 생산을 위하여 공급되어야 할 부품들은 어떻겠습니까? 부산과 경주 사이뿐만이 아니고 전국각지에 수천개의 1차, 2차, 3차에 이르는 하도급업체들이 자동차 공장과 연을 맺고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이중에는 어디에 들어가는지도 모를 조그만 볼트에서부터 시트같은 큼직막한 부품을 만드는, 정말로 다양하고 많은 업체들이 자동차 공장에 시간에 맞춰 부품을 공급하기 위하여 열심히 일을 합니다. 대통령으로 나랏돈 엄청 해먹은 이명박이도 시트 공장 하나 차려 가지고 현대돈까지도 많이 받아먹었는데, 그게 명박이 공장이다 아니다 하면서 말이 많았던 해프닝이 생각날 겁니다.   자동차 공장 하나가 세워지면 그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얼마나 큰지 알 수 있을 겁니다. 그렇게 자동차 생산에 직접적으